[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더욱 커진 규모와 외국팀의 참여 등 세계로 뻗어가는 국제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제4회 부코페 기자회견이 4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열렸다. 개그맨 김준호(집행위원장), 전유성(명예위원장), 조윤호(홍보대사), 윤형빈(홍보대사), 송은이(연출), 홍인규, 김지선 등이 참석했다.
부코페 출연자들은 이날 각자 맡은 코너를 몸으로 설명하듯 자세를 잡고 사진 촬영에 나섰다. 이리오쑈 코너를 선보이는 김기리 서태훈 등은 두팔을 벌려 코너명을 살렸고, 이성미 김효진과 사이다 토크쇼를 진행하는 김지선은 격하게 몸을 비트는 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준호는 "관객들의 성원에 '부코페'가 4회를 맞았다"며 "개그맨들이 이전보다 더 많이 뭉쳤다. 개그맨 선후배들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지원해줬다. 재능기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송은이는 "11개국 30개팀이 공연한다. TV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들이 본인들의 브랜드 공연을 선보인다"며 "해외 페스티벌에 가서 직접 공연을 보고 외국팀을 섭외했다. 국제 행사에 맞고, 연속성을 가진 공연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송은이는 "코미디를 소재로 하는 국제 페스티벌은 의미가 있다. 코미디가 도시, 산업 발전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했다. 코미디를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함께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올해 부코페는 공연 기간이 4일에서 9일로 확대됐다. 뮤직 코미디, 토크 콘서트, 스탠드업 코미디 등 더욱 폭넓은 장르가 관객과 만난다. 공연일이 늘어난 만큼 페스티벌의 완성도에도 신경썼다.
송은이는 "9일 동안 콘텐츠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공연한다"며 "김영철을 섭외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해봐서 이러한 공연이 어렵다는 것을 안 듯하다"고 했다.
관객들의 연령과 취향에 맞춰 다양한 공연이 준비됐다. 이성미 김지선 김효진은 주부들의 속을 뻥 뚫어주는 코너 사이다 토크쇼를 선보이고, 임우일 송중근 이승윤 등은 호러와 코미디를 결합한 코미디 몬스터즈로 관객과 만난다.
이에 대해 김지선은 "주부 관객을 주제로 하는 코너다. 엄마들을 모아놓고 웃게 만들 계획이다. 주부들을 대신해 남을 씹어드려 웃음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의 단독 코미디쇼인 이경규쇼도 눈길을 끈다. 이경규를 도와 코너를 준비한 윤형빈은 "이경규 선배님이 고향인 부산에서 잘해야 한다는 마음인 듯하다. 후배들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코미디언으로서 멋진 행보를 보여주시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부코페의 가장 큰 특징은 규모다. 행사 일수가 늘어난 것에 따라 코너와 출연자 수도 증가했다. 이경규와 김용만은 개막식 진행자로 나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송은이는 "이경규 선배님이 개막식 진행자로 참석한다. 김용만이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이다"며 "이경규, 김용만의 명콤비 호흡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4회째를 맞은 부코페는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돼 점차 국제 페스티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코미디언들이 내딛는 발걸음들이 한국 개그계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부코페를 준비 중인 이들은 향후 계획도 알렸다.
김준호는 "인기 공연은 일정 출연료를 지급해 섭외하고, 성장하는 공연들은 출연료를 대신 플랫폼만 제공하고 있다"며 "10회째에는 3,4km 반경 안에서는 플랫폼화 시키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변기수는 "처음에는 낡은 클럽에서 공연했다. 부산시 관계자 분들이 공연장 환경을 보고 느끼고 관심을 가지시면서 발전해가고 있다"고 했고, 김기리는 "방송 3사 개그맨들이 함께 웃으면서 함께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후배 개그맨들이 블루 카펫을 걸으면서 자부심을 갖게 해준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4회 부코페는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 등에서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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