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8년 차를 맞이한 KBS2 ‘개그콘서트’는 생활 밀착형 가족 코미디로도 시청자들과 동고동락했다. 공감과 재미로 온 가족의 즐거운 시간을 책임져온 ‘개콘’에서만 볼 수 있었던 패밀리 코너들의 계보를 살펴봤다.
‘개콘’ 팬들에게 다시 보고 싶은 코너로 손꼽히고 있는 ‘사랑의 가족’(2005)은 아빠 박준형과 오지헌, 정종철 남매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양쪽 눈이 찢어질 정도로 수영 모자를 뒤집어쓴 채 가운을 걸쳐 입었던 세 사람은 존재감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했고 이어지는 반전 설정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같은 해 코미디 부문 최우수 코너상을 차지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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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는 제목 그대로 대화가 부족해서 생긴 한 가정의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무뚝뚝한 말투로 “밥 묵자”라고 말하는 경상도 아버지 김대희와 “뭐라 쳐 씨부리 쌌노”, “쥐어 터질라꼬”라며 다소 과격하고 뽀글 파마를 했던 엄마 신봉선, 착하지만 다소 모자랐던 고등학생 아들 장동민이 등장했다. 세 사람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유쾌하고 비범한 웃음을 이끌어냈고 김대희의 삭발 감행은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9명의 식구들이 한 집에 꽉 찼다”는 뜻의 코너 ‘풀하우스’(2011)는 한 가족이 단칸방에 살며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코너. “이노옴” 아저씨 유민상과 “승환이에요 환, 환, 환”의 아들 정승환, “애들아 올 것이 왔다. 준비해”의 엄마 정경미의 유행어도 인기를 모았다.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단칸방에서 각 캐릭터들의 공간 개그가 신선했던 것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최근에는 ‘가족 같은’이 가족 코미디의 뿌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할배 김준호, 세컨드 할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