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 귀신아’, ‘오나귀’와 또 다른 감성으로 (종합)

[MBN스타 금빛나 기자] “많은 분들이 ‘싸우자 귀신아’를 ‘오 나의 귀신님’과 비교하는 거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민하는 부분은 ‘오 나의 귀신님’을 참고하거나 다름을 보여주기 보다는 우리 드라마에서 어울리는 것은 무엇일까 입니다.”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전환점을 돌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없앨 돈을 벌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는 ‘허당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귀신’과 ‘퇴마’를 소재로 하다 보니 ‘싸우다 귀신아’는 2015년 방영된 ‘오 나의 귀신님’과의 유사성을 지적받고 있다. 특히 임주환이 연기했던 최성재와 권율이 연기하는 주혜성 캐릭터 모두 웃는 얼굴 뒤 차가운 악인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비슷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박준화 PD는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M센터에서 잰행된 ‘싸우자 귀신아’의 기자간담회에서 ‘오 나의 귀신님’과 비교당하는 것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박 PD는 “‘오 나의 귀신님’은 정말 잘 만든 드라마고 생각하고, 몇 번 봤는데 그때마다 재미있었다. 다만 제가 저희 드라마에서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를 참고하거나 다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우리 드라마에서 어울리는 것은 무엇일까이다”며 “바라는 것은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았으면 하고, 조화로웠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옥택연과 김소현의 나이는 차이나지만 정신연령은 차이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둘의 케미가 좋다. 둘의 관계 안에서 연기를 하는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연기를 한다”며 “저희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고삼 수험생, 비슷한 나이의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나의 귀신님’의 최성재와 비슷한 캐릭터라고 평가 받고 있는 주혜성 역의 권율 또한 입을 열었다. 권율은 “우리 드라마가 ‘오 나의 귀신님’과 비교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의식한 적도 없고, 의식해서 그것과 다르게 그려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 나의 귀신님’ 최병장의 악행이 마지막에 드러났다면, 주혜성은 초반부에 긴장감을 주고 악인일 것 같다는 추측이 나왔다. 중·후반부에는 그게 전적으로 드러난다. 주혜성이 왜 악인이 됐고,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역시 나온다. 주혜성과 박봉팔, 김현지와의 관계 역시도 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율은 ‘싸우자 귀신아’에서 부드러운 미소 속 악귀의 모습을 감춘 주혜성을 연기하고 있다. 연기에 대한 방향에 대해 권율은 “주혜성의 섬뜩함, 무서움이 극중에서 잘 표현되겠금 노력하고 있다”며 “‘싸우자 귀신아’를 촬영하면서 평소에 밝은 모습에서 매섭게 쳐다보거나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면 일이 발생하기에 복선을 깔게 된다. 실제로 그런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촬영하면서 가끔 화를 내거나 째려보게 되는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 PD는 ‘싸우자 귀신아’의 향후 촬영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PD는 “복합장르이기에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단순히 호러적인 구성 뿐 아니라, 김소현이 보여주는 귀신의 인간적인 희로애락을 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공포, 나름의 슬픔, 기쁨, 웃음 등을 담고 싶다”고 전했다.

김소현은 ‘싸우자 귀신아’를 통해 오랜만에 자신의 나이대에 걸맞는 귀엽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소현은 “제가 했던 인물 중 가장 발랄한 역할이다. 상대배우들이 들이대고 표현하는 것이 어색해 대본으로 봤을 때는 감이 안 왔다”며 “처음에는 부끄럽고 애교부리고 조르는 게 쉽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소현의 말에 옥택연은 “김소현은 현지 캐릭터에 대한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호흡 맞추면서 김소현만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이를 보는 촬영장의 모두가 아빠 미소를 지으면서 보고 있다”고 증언하며 화기애애한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싸우자 귀신아’는 매주 월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