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제작진의 치밀한 계산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시청자들에게 몰래 던져줬던 떡밥을 일주일 만에 온전히 회수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 5회에서 강철(이종석 분)은 감옥에 갇혀 있는 오연주(한효주 분)를 구하기 위해 법무팀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강철은 오연주가 재미교포 3세이며 자신과 결혼한 사이라고 발표한 뒤 그를 구치소에서 꺼내는데 성공했다. 강철 피습사건 당시 두 사람의 불화가 심해 이혼을 고려할 정도였기 때문에 오연주가 경찰을 피해 도망갔다고 밝히며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냈다.
해당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이야기를 이미 시청자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
앞서 지나 3일 방송된 ‘W’ 3회에선 강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 8000억 원이라는 타이틀의 신문 기사가 등장했다. 기사의 내용이 작고 흐릿해 눈치 채기 힘들지만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로 보일 만한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있다.
강철 살인미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피의자 오씨가 강대표의 부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처음만나 같은 해 9월 결혼식을 올렸다. 강대표가 프라임 호텔 옥상에서 피습을 당했던 당시 오씨가 현장에서 도망친 이유는 두 사람이 당시 이혼을 고려할 만큼 관계가 심각했던 상황이라 언론에 발표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오늘 낮 1시 법원을 나선 오씨는 경호원들과 함께 강대표가 머물고 있는 프라임 호텔 펜트하우스로 갔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3회에 나온 기사의 내용과 5회 스토리가 일치한다. ‘W’의 송재정 작가는 이렇듯 대형 떡밥을 완벽하게 회수하며 극의 몰입
‘W’는 강철과 오연주의 달달한 로맨스를 시작하며 또 다른 이야기, 속편의 시작을 알렸다. 강철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 재등장하며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 ‘W’가 또 어떤 충격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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