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소년24’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다른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과 달랐던 점은 바로 ‘유닛제’였다. 리더선발전을 통해 7명의 리더를 선발한 뒤 이를 중심으로 7팀으로 이뤄진 유닛을 만들어 낸 ‘소년24’는 이를 통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왔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 보다는 전체적인 무대구성의 어울림을 중시 보는 ‘소년24’의 유닛제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분명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이자, 실력자마저 통으로 탈락케 하는 ‘불공정한’ 단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블루, 화이트, 퍼플, 스카이, 레드, 그린, 옐로우 7팀으로 시작한 ‘소년24’의 유닛 경쟁은 이후 퍼플과 블루, 그리고 최종 결선에서 레드가 탈락하면서 라이브 무대는 화이트, 스카이, 그린, 옐로우팀이 오르게 됐다.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을 선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50여 일.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오르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카메라 뒤에서 눈물을 흘린 소년들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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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제일 힘들었던 것이 팀원들 손으로 팀원을 쫓아내야 했던 거였어요. 가슴이 정말 아팠죠. 제일 마음이 아팠던 것이 6회차 미션이었어요. ‘실력자 부활전’ 때 창민이 붙고 데이비드가 탈락하게 됐는데 모두 정말 많이 울었고, 그 미션하면서 2주가량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 다 그랬을 거에요.” (로운)
“이건 제 개인적인 부담감이었는데 도하를 비롯해 연태, 창민이를 ‘소년24’에 끌어들었던 것이 저였거든요. 저를 믿고 다 함께 도전했는데, 정작 팀이 다 갈린 거예요. 정말 같이하고 싶었던 친구들이었고, 함께 잘 하자가 있었는데 처음 창민이와 연태가 탈락하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의욕도 떨어졌고요. 실력자 부활전을 통해 살아와서 기분이 좋았고, 다시 같이 잘 해보자 했었는데, 최종 관문에서 연태가 안타깝게 탈락해서 정말 속상했어요. 창민이와 도하랑은 같이 하게 됐는데 연태와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영두)
유닛 탈락제의 폐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증명한 소년은 인호였다. TOP7 선발전 당시 전체 1위 인호가 있었던 유닛 블루가 충격의 탈락을 경험했던 것이다. 당시 블루가 선보였던 무대는 동방신기의 ‘주문’(미로틱)으로, 의상만 아니었으면 조금 더 무대에 올랐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기는 했다. 다행히 ‘실력자 부활전’을 통해 부활, 유닛 화이트에 합류하면서 도전을 계속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위해서 자신의 손으로 또 다른 멤버를 탈락시키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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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소년24’ 페이스북 |
“‘주문’이 미션 바꾸기를 통해 바뀐 곡이었는데, 저는 초반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유닛 블루로서 상쾌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계속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 샤이니 선배님의 ‘드림걸’ 무대를 준비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상황 속에서 이미지가 확 바뀌기는 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했죠. 자신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주문’이라는 곡 자체가 너무 대중적이고 크게 히트를 쳤던 곡이다보니 갈피를 잡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 때 많이 힘들었어요. 앞선 무대였던 ‘시간을 달려서’와 같이 좋은 무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요. 그래도 무대 위에서 표정이나 보컬적인 부분도 그렇고 칭찬을 받았는데 탈락해서 아쉬웠죠. 그래도 블루의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함께 해준 아이들에게 미안하면서도 또 고마웠죠.” (인호)
유닛 블루를 통 탈락시킨 ‘미션곡 바꾸기’의 피해를 받은 또 하나의 유닛이 있다. 바로 유닛 화이트였다. 본인이 하고 싶었던 방탄소년단의 ‘아이니드유’(I Need You) 대신 ‘10점 만점에 10점’을 소화하게 된 유닛 화이트 멤버들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멘붕’에 빠졌고, 이는 이후 무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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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소년24’ 페이스북 |
“미션 바꾸기는 정말 ‘멘붕’의 순간이었어요. 처음으로 저희가 하고 싶은 곡이었던 ‘아이니드유’(I NEED U)를 골랐는데 전혀 다른 곡이 체인지가 된 거에요. 정말 자신이 있었던 미션이었는데 바뀐 순간 정말 한 순간에 자신이 떨어졌고, 제작진에게 화가 나고 밉기도 미웠죠. ‘미션바꾸기’ 말고도 매 미션 때마다 창작을 해야 하니, 그런 점이 힘들었어요. 창작을 해서 방송에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죠.”(영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팀도 있었다. 바로 귀여움과 발랄함으로 승부하며 MVP까지 거머쥐었던 옐로우였다.
“인호가 유닛 블루 이야기 하면서 다양한 면을 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했는데, 반면에 그게 아쉬웠어요. ‘유닛 옐로우’하면 이미지가 분명하고 정확했거든요. 분명한 색깔이 있다는 거, 이건 서바이벌에 있어 정말 좋은 거예요. 매 미션을 수행하면서 유리하게 작용했는데 한편으로는 유닛 엘로우도 남자답고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발랄해 보여도 막상 시켜보면 분명히 잘 할 아이들이었거든요.”(로운)
‘소년24’를 향한 형님들의 아쉬운 소리가 끝날 무렵, 진석은 ‘소년24’를 하면서 좋았던 점에 대해 언급했다.
“연습생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이 같이 연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이 경쟁이고 의지할 사람이 없었죠. 긴 연습으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시간을 보내면서 잡아주고 기댈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소년24’는 유닛이었잖아요. 저는 사람들과 같이 발을 맞춰나간다는 것이 참 좋았어요. (웃음) 그리고 이를 이끌어 주었던 리더가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죠. 지금 ‘소년24’ 방송이 끝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좋았던 것만 생각이 나네요.” (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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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소년24’의 조합은 마스터 군단에 의해 만들어졌다. 49명의 멤버들 모두 친해지는 데 한나절도 안 걸렸다고 고백할 만큼 유닛간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던 ‘소년24’였지만, 위에서 만들어 준 것이 아닌 또 다른 조합을 시도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을 터. 이에 대해 유닛 화이트였던 영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하고 싶은 유닛은 레드 팀”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이트의 리더 도하의 시선은 영두의 얼굴로 향했다. 따가운 시선에 영두는 “물론 제가 있었던 화이트도 무척 좋습니다”고 수습하고자 했지만, 도하의 시선은 영두의 얼굴을 떠날 줄 몰랐다.
“강하고 힙합 장르의 음악도 좋아하는 터라 함께 하면 재미있는 무대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화이트도 정말 사랑합니다. 그 외에 용현이와도 한 번 무대를 꾸며보고 싶어요. 용현이는 춤도 잘 추고 랩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영두)
용현과 영두가 눈빛과 미소를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사이 로운은 하고 싶었던 유닛에 대해 “옐로우를 제외한 모든 유닛”이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저는요 솔직히 유닛 옐로우만 아니면 됐어요. 제가 귀엽고 그런 사람이 못되거든요. 꿈에서라도 ‘삼겹살 사주세요’라고 애교 못 피우는데…옐로우 아이들과 있으면서 깨달았어요. 아, 사람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구나. 개인적으로 같이 하고 싶었던 멤버는 두 명 있는데 인수와 우진이였어요. 원래 우진이랑 음악으로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관심사가 비슷했거든요. 인수도 탈락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이번에는 이런 음악이 좋다’고 이야기를 나누죠. 언젠가는 우진, 인수와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싶어요.” (로운)
유닛 옐로우에서 깨방정과 귀여움을 담당했던 진석은 특정 유닛을 꼽기보다는 멤버들을 꼽았다.
“같이 해보고 싶은 멤버가 있었는데, 우진이형과 로운이형, 창민이, 용현이, 영두형 이렇게 다섯 명이에요. 방송에서는 평상시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었는데, 개인적으로 힙합과 알엔비 적인 장르의 무대도 해보고 싶거든요.”(진석)
유닛 스카이였던 화영은 도하와 인호를 꼽았다. ‘TOP1과 TOP2를 모두 아우르고자 하는 야망가 같다’고 말하려다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조근조근 말을 이어가는 화영을 보고 그만 두기로 했다.
“방송 처음부터 말했는데 전 도하 형과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한 분 더 계신데 인호 형과도 작업을 하고 싶어요.” (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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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영두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냈던 도하는 “저는 다시 태어나도 화이트입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러면 나는 뭐가 되냐”는 영두와 로운의 항의가 잠시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도하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화이트가 좋다”고 말한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제가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들과 팀을 이루게 됐거든요. 그리고 그 외에는 화영이가 지목해서가 아니고 화영이와도 무대를 꾸며보고 싶어요.(웃음)” (도하)
도하의 한 마디에 희비가 엇갈렸다. 도하와 함께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화영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던 반면, 영두는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화이트 사랑합니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진 유닛 그린의 리더 인표 역시 다시 하고 싶은 팀으로 그린의 멤버들을 꼽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소 엉뚱하다.
“일단 저도 다시 하게 되도 그린 팀과 함께 하고 싶어요. 팀 구성 됐을 때부터 좋았거든요. 제가 개인적으로 깔끔함을 좋아하다보니 정리벽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린 애들이 참 깨끗한 아이들이더라고요.(웃음) 그 외에 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홍인이, 인호형, 용현이, 진섭이, 성호형과 함께 팀을 이뤄보고 싶어요. 뭔가 사람들을 홀릴 수 있는 섹시함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인표)
스카이의 멤버인 용현은 제일 처음 자신을 지목했던 영두를 향한 마음을 전하며, 마음이 통했음을 알렸다.
“처음 스카이의 조합을 봤을 때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함께 하니 좋더라고요. 멤버 모두 이미지랑 콘셉트를 잡았을 때 정말 거기에 맞춰서 잘 따라줬고요. 개인적으로 함께 하고 싶은 멤버는 영두형이에요. 춤이나 음악 스타일을 많이 봤는데 한번 같이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창민이. 저 실은 창민이 팬이거든요. 하하. 인호형과도 해보고 싶어요. 춤 춘지 얼마 안됐다고 하는데 정말 깔끔하고, 정석으로 잘 하시더라고요.” (용현)
인호는 제일 처음 호흡을 맞췄던 유닛 블루의 멤버들과 본 공연에서 멤버 셔플이 이뤄진다면 함께 해보고 싶은 무대에 맞춰 멤버들을 선택했다.
“처음 블루 팀 조합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왜냐면 그 친구들에 대해 잘 몰랐거든요. 심지어 연령대도 어렸어요. 나이차이가 나는 친구들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지 생각이 많았죠. 솔직하게 말하자면 ‘콜미베이비’(Call Me Baby) 때까지 콘셉트나 이 친구들에 대한 이미지나 이런 것들이 잘 못 느꼈어요. 블루 아이들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시간을 달려서’ 때였죠. 제가 리더였어서가 아니라 전 정말 블루가 좋았어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