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윤진만 기자] 손흥민은 2016 리우 올림픽 온두라스와의 8강전을 0-1 패배로 마치고 오열했다.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총 6개의 슈팅 중 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팀의 8강 탈락의 결정적인 인자였다는 생각 때문인 듯했다.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처럼 또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와일드카드로 발탁하여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손흥민은 코치, 선수단에게 '볼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고 한다.
이를 본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마음으로 같이 울었다고 했다. "흥민이가 울면서 마음 아파하는 걸 보며 감독으로서 마음이 찡했다. 흥민이가 볼 면목이 없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고 17일 귀국 현장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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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해 입국한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마음으로나마 손흥민의 등을 쓰다듬었다. "흥민이가 너무 열심히 해줬다. 멜버른에서 오자마자 후배들을 챙긴다고 정신없이 바빴다. 스스럼없이 선수들에게 다가가
신 감독은 손흥민을 비난하는 일부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마지막 골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간절하게 뛰었다. 올림픽팀 일원으로 많은 걸 이루려고 노력했으니 너무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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