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케미는 로맨스에만 있는 게 아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다양한 인물들의 감초 케미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벌써 재미있다”가 “진짜 재미있다”가 된 비결 중 하나인 것.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위장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설레는 궁중 로맨스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극의 곳곳에 숨어있는 감초 케미는 웃음을 저격하고 있다.
#. 왕세자 박보검- 내시 이준혁, 궁브로맨스 케미
라온의 내관 시험을 돕기 위해 내시 복을 벗으라는 영에게 “사람들 다 보는데”라며 수줍음 가득한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장내관(이준혁 분). 악명 높은 동궁전에서 최장 근무 기록을 보유한 그는 까칠한 세자의 기분을 맞춰주기도 하지만, 영이 중전(한수연 분)의 회임 소식을 전하러 온 성내관(조희봉 분)을 매몰차게 내쫓자, “저하, 중전마마 경하 드리옵니다. 이 한 마디하고 오시는 게 그리 어려우십니까?”라는 철저한 직업의식을 발휘, 그림자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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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장내시 김유정- ‘김형’ 곽동연, 호형호제 케미
귀신이 산다는 자현당에 숙소를 배정받은 라온은 그곳에 사는 영의 호위무사 김병연(곽동연 분)과 대면했다. 첫 만남부터 술에 취해 영의 손가락을 물어버린 라온은 그에게 문화 충격 이상을 선사했지만, 천진난만한 그녀에게 경계를 허문 병연은 백지 서신의 비밀을 풀어주는 등 듬직함을 보이고 있다. 물론 “김형이라고 불러도 되죠?”라는 라온의 말을 단칼에 거절했지만, 그녀의 쉴 새 없는 조잘거림을 들어주는 병연을 보고 있노라면, 호형호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 내시 동기 태항호-오의식, 18세 단짝 케미
라온과 소환(견습 내시) 동기인 도기(태항호 분)와 성열(오의식 분). 연륜 있는 겉모습과 달리, 18세라는 정체로 반전을 선물하더니, 조선의 아재개그와 리액션 콤비로 또 다른 반전을 선물했다. 양물 검사를 앞두고 땀을 비 오듯 흘리는 라온에게 “궁이 싫은 건가? 궁 싫어? 궁시렁 궁시렁?”이라는 개그를 시전하는 성열과 이에 미친 듯 웃으며 “자넨 천재야”라며 맞받아쳐 주는 도기의
영과 라온의 궁중 로맨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들의 감초 케미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구르미 그린 달빛’. 오늘(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