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본격 술을 부르는 드라마가 찾아왔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신조어)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는 한 잔의 술 속에 담긴 알코올과 사람 냄새를 동시에 전하며 시작부터 잔잔한 위로를 전해주었다.
5일 첫 방송된 ‘혼술남녀’에서 등장하는 많은 남녀들이 각각 서로 다른 이유로 술을 즐기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노량진의 스타 강사로 외모, 학벌, 실력까지 모두 갖췄지만 인성만큼은 갖추지 못한 진정석(하석진 분)은 남들이 뭐라고 해도 꿋꿋하게 고상한 ‘혼술’을 즐기는 캐릭터이다. 혼술을 즐기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다. 그에게 있어 혼술의 시간은 하루 종일 떠들고 고생한 자신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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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박하선 분)가 자신의 보금자리인 반지하 자취집에서 마시는 맥주 한 캔 역시 진정석이 마시는 혼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진정석에 비해 술과 안주는 소박하지만 “힘든 하루를 보내고 텅빈 집으로 온 나를 위로해 주는 건 이 맥주 한 잔 뿐이다. 그래서 난 오늘도 이렇게 혼자 마신다”라는 박하나의 말처럼 우여곡절 많은 하루를 끝낸 뒤 시원하게 마시는 맥주는 그녀에게 말 없는 작은 위로를 건네준다.
직장인인 진정석과 박하나가 마시는 한 잔의 술이 하루의 피곤함을 덜어주는 선물이라면, 공시생들이 마시는 한 잔의 술은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골치 아픈 걱정거리를 내려놓기 위한 것이다. 언제 합격을 할 것인지, 그리고 이 노량진 생활을 얼마나 오래할 수 있을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마시는 맥주 한 캔은 잠깐의 위로와 같은 것이다.
“바쁜 하루 끝에 마시는 술 한 잔, 나 혼자만의 시간은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며 오늘도 힘내라는 응원이기도 하다”라는 박하선의 내레이션은 극중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없어서가 아닌 나를 위해 혼자 술을 마실 이유가 있는 이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이제 막 시작한 ‘혼술남녀’의 맛은 딱 맥주와도 같았다. 고소하지만 알콜의 씁쓸하면서도 알딸할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이른바 ‘술 당기게’ 만드는 ‘혼술남녀’는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이들을 향해 작은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하석진은 ‘혼술남녀’에 대해 “사람들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맥주 한 캔과 조촐한 안주로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한 바 있다. ‘혼술남녀’에서는 다양한 인물군단이 나온다. 스타강사 진정석처럼 잘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노량진 장그래’ 박하나와 같이 이제 막 시작한 회사 생활로 인해 쩔쩔 매는 이들도 있으며
한편 ‘혼술남녀’는 매주 월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