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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 겸 배우 유준상이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 공연계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유준상은 7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고산자’ 개봉과 함께 뮤지컬 ‘그날들’도 개막해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무대를 쉼 없이 병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무대는 내게 엄청난 에너지와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다”며 “무대와 음악 모두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도전들이었는데 지금까지 모두 놓치지 않아 행복하다. 힘들기 보단 오히려 더 기운이 넘친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분량이나 캐릭터 보단 이 작품이 내게 얼마나 재미있게 느껴지냐를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면 되도록 선택하는 편”이라며 “뮤지컬의 경우도 이미 완성된 브로드웨이 라이센스 대작 보단 힘들지만 가치 있는 도전인 창작 뮤지컬을 더 선호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대작 뮤지컬 못지않은 완성도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프랑켄슈타인’과 ‘그날들’에 모두 주연으로 참여했다. 올해도 ‘그날들’의 주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창작 뮤지컬을 한다는 건 사실 대단히 어려운 일이에요. 수없이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야 하고 정해진 틀이 없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꽤 혹독하죠. 대학생 때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20년 넘게 무대에 서면서, 창작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됐어요. 부담감 보다는 이 힘든 과정을 어떻게 이겨낼까 설레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하고 감격스럽죠. 누군가는 분명 계속 도전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하하!”
그는 이 같은 무대의 경험은 자신의 연기 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천명 아니 이천명 관객을 앞두고 수없이 공연을 펼쳤는데 이보다 값진 경험이 또 어디있겠어요? 발성과 발음, 자유로움과 넘치는 에너지 등 저의 장점에는 공연으로부터 배운 게 정말 많죠”라며 활짝 웃는다.
이어 “많은 뮤지컬 후배들이 조승우‧유준상을 최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하니, “후배들과 수시로 고민을 나누는 편”이라며 금세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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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그를 일으켜 세운 건 가족도 동료도 아니었단다. 그는 “공연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히려 다른 분야도 더 잘 해서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폐가 되지 않고 뭐든 주어진 걸 완벽하게 소화하겠다는 오기로 악 물고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연관성은 깊지만 분명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어요. 이 모든 걸 갖추기 까지, 일련의 시련들이 필요하죠. 후배들이 그런 부분들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잘 견디고 와줬으면 좋겠어요. ‘왜 나는 일이 안 풀리지’에 대한 절망과 고뇌 보다는 무대 위에서, 자신이 맡은 바를 더 완벽하게 하면 좋겠어요. 큰 것만 무작정 쫓지 말고 작은 것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것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다 보면 어떤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을 수 있거든요.”
끝으로 그는 “시간이 허락 된다면 가능한 오래도록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 나보다 훨씬 출중한 후배들이 많다. 그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내가 걸어왔던 길을 걸어 가주길 바라고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7일) 개봉하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를 그린 ‘지도꾼’ 김정호(차승원)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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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