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김원해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영화 ‘아수라’에서 김원해의 모습은 그간 어떤 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그의 얼굴이었다. 5명의 주요 캐릭터들은 다른 영화를 통해 이미 같은 부류의 캐릭터를 보여준 바 있지만, 김원해는 스크린에서 작대기같이 강렬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생소하면서 신선한 재발견이다.
‘아수라’에서 김원해가 맡은 작대기라는 역할은 ‘아수라’의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로, 정우성과 대립적인 관계에 놓이게 된다. 무엇보다 그는 정우성의 연속된 폭력에도 굴하지 않으면서 약에 취해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 김원해가 출연했던 영화 ‘로봇, 소리’나 ‘히말라야’ 속 캐릭터와는 전혀 상반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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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김원해와 가장 많은 대사를 주고받았던 정우성은 최근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그와의 촬영에 대해 회상하며 “안쓰러웠다. 나에게 당하는 연기를 하는데 체구가 작지 않나. 안면을 맞는 장면에서는 보호 장치를 했지만 실제로 터치하는 것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스쳐지나가는 역할인데 한도경에게 자극을 주는 작용을 잘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이 김원해를 추천했다. 그래서 직접 만났는데 너무 착하고 진지하더라. 이 사람이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악당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고 영화에 마약 이야기가 나오니까 약물과 관련된 느낌으로 하자고 했다. 그러니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하더라. 머리카락을 자르고 나타났는데 그날 걷는 거, 말하는 게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연극을 오랫동안 하셔서 역할을 분석적으로 하나하나 준비를 하시더라. 황정민이 젊은 시절엔 김원해처럼 연기가 잘 하고 싶었었단다.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다. 다음에 또 작업을 해보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연기를 보여준 1인을 김원해로 꼽고 싶다. 특히나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없던 모습을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본래 자신의 옷이었던 것처럼 소화해낸 그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