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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잊고 있던 여성 디바의 귀환이다.
에일리는 4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4번째 미니앨범 ‘어 뉴 엠파이어(A New Empir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HOME’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약 1년 만에 자신의 음악으로 돌아온 에일리는 앨범명 ‘어 뉴 엠파이어’에 대해 “늘 앨범 이름을 지을 때 나의 공간이라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어서 결정하는 제목들이 많았다”고 운을 떼며 “이번에는 에일리라는 제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싶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말했다.
기존 나쁜 남자를 응징(?)하는 센언니적인 느낌이 강한 대중가요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에일리의 음악적 변신은 단연 눈에 띄는 대목. 타이틀곡 ‘HOME’은 808베이스 위에 에일리의 보컬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알앤비와 팝의 경계를 넘나들어 기존 에일리 음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타이틀곡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도전하지 않았던 하지만 항상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많이 담아봤다”고 말했다. 쟁쟁한 경쟁자가 많은 10월 가요계 컴백하는 데 대해서도 “경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더 잘 하겠다는 게 아니라, 워낙 하고 싶었던 음악이고, 이런 장르를 드디어 대중에게 들려드릴 수 있게 됐다는 데서 너무 흥분된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하고 싶었던 음악을 이제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두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지만, 요즘에야 알려지고 사랑받게 된 장르라서 지금까지는 도전하기에 내 자신이 두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즘은 이런 음악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국내에서 여자 가수는 없었다. 그래서 여성 최초 타이틀이 욕심나 도전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에는 걱정도 있었다고. 에일리는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해도 나와 안 어울릴 수도 있고, 대중이 안 좋아해주실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 음악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 나 역시 워낙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는 가수이고 대중적인 음악도 많이 참여해온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장르만 하겠다는 고집은 아니고, 해보고 싶었던 장르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기존 에일리의 음악과의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서는 “기존 했던 음악들은 가창력 위주에 센 가사, 자신감 넘치는 가사들이 더 많았었다면 지금 앨범에는 좀 감성적인 음악이 많은 것 같다. 느낌 있는 비트와 그루브를 탈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지르는 노래도 참 많이 했던 가수인데, 가수 에일리 말고 아티스트 에일리로도 봐주시면 좋겠다. 지르는 노래도 앞으로도 할 수 있지만 이런 장르의 음악도 할 수 있는 아티스트 에일리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팝 한류의 중심에서 활동 중인 가수로서의 자긍심도 드러냈다. 에일리는 “한류 그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한류 가수로서
‘HOME’은 케이윌 ‘말해 뭐해’를 작업한 허성진 작곡가와 명랑한 운동부 하형주가 작곡했다. 윤미래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