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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 4일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3년 6개월 여만이다.
탁구, 볼링, 배드민턴, 농구, 태권도, 축구, 테니스, 족구, 사이클, 수영, 유도, 배구, 레슬링, 양궁까지 14가지 종목을 고루 선보인 ‘우리동네 예체능’엔 100여명의 스타, 500여명의 생활체육인이 함께했다.
특히 방송계를 넘어 스포츠계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바로 생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이다.
사실 국내에서 축구, 야구, 농구 등 몇몇 인기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인기 종목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올림픽 시즌에 깜짝 인기가 생기더라도 곧 그 인기가 시들곤 했다.
그러나 ‘우리동네 예체능’은 탁구, 볼링, 유도 등 대중의 관심을 받기 힘들었던 생활 스포츠에 힘을 실어줬다. 멤버들이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대결을 펼치며 그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안방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동네 예체능’만의 가치를 증명하듯, 생활 체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활성화 했다는 공로로 지난 2013년 8월 19일 국민생활체육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당시 권영규 사무총장은 “방송 이후 전국의 각 탁구장에는 동호인들이 평균 20% 이상 늘어났으며, 볼링장 매출액은 3, 40% 올랐다. 이들 종목 생활체육대회에는 전년 대비 출전 동호인수가 20% 가량 증가했다”며 생활체육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었음을 전했다.
아울러 2014년에는 전국테니스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우리동네 예체능’이 가진 최대 장점이 바로 생활체육이 다시금 주목을 받게 했다는 점이다. 감사패를 받았다는 것은 그 부분에 대해 인정을 받았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평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 단지 건강한 웃음을 지향했던 체육 예능인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 종목마다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하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슬픈 드라마가 아닌데도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우리동네 예체능’ 덕분에 잠자고 있던 생활체육의 열기가 되살아났다. 이제 ‘우리동네 예체능’은 더 이상 볼 수 없겠지만 그들이 살려낸 생활체육에 대한 불씨가 꺼지지 않고 계속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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