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N스타 최윤나 기자]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공포 장르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냥 소름끼치는 공포가 아닌, 드라마라는 장르와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영화다. 게다가 자신의 나라 일본이 아닌 프랑스에서 프랑스 배우와 함께 영화를 촬영했다. 그가 프랑스에서 영화를 촬영하게 된 이유, 그리고 그 느낌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8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지하1층에서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은판 위의 여인’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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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이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처음으로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영화를 찍는 경험을 했다. 이제 젊다고는 할 수 없는 연령으로 진입했지만, 이런 나이가 돼 프랑스 영화를 찍어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커리어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를 부산에서 선보일 수 있게 돼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지 않을 감독은 없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다행히 프랑스에서 내 영화가 여러 작품이 개봉돼 프랑스 영화 관계자 사이에선 내 영화를 많이 봤었다”며 “프랑스 프로그래머가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지 않겠냐고 말씀을 해주셨다. 이건 굉장히 좋고 행운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수락을 했다. 프랑스는 외국인 감독이 자신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가지고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는 일에 대해 자금을 제공을 해주는 나라라, 영화에 대해 마음이 열린 나라였다”고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구로사와 기요시는 프랑스에서 언어의 차이 때문에 불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언어상으로는 프랑스어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역을 통해서 의사를 전달했다. 스태프, 배우 모두들 일본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언어 자체는 전달되지 않지만 연출 의도를 전달하면 스태프나 배우가 그것이 이 작품에 있어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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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그리고 “영화의 언어라는 건 세계 공통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인식할 수 있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촬영이 순조로웠다. 프랑스는 영화에 긍지를 가지고 있고, 외국인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한편 ‘은판 위의 여인’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호러 장르 영화로, 사진가 스테판과 그의 조수 장, 그리고 딸 마리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문제 삼는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