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무더위가 밀려오면 김연아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돈다. “씽 씽 불어라~ 시원하게 불어라~”. 이 친숙한 CM송의 원곡을 추적하면 193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른바 ‘스윙의 시대’다.
가수 겸 색소폰 연주자로 스윙 시대를 호령했던 루이 프리마(Louis Prima)는 1936년 뉴올리언즈갱(The New Orlieans Gang)과 함께 이 곡을 발매했다. 특이한 점은 루이 프리마가 직접 곡을 쓰고 가사도 붙였지만 한 동안 이 곡이 연주곡으로 사랑 받았다는 점이다. 빅 밴드(big band) 음악의 레전드 베니 굿맨(Benny Goodman) 때문이다. 루이 프리마가 인기 절정의 아티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베니 굿맨이 1937년 이 곡을 빅밴드 스타일의 8분 30초 연주곡으로 발표한 뒤 이 곡의 주인은 베니 굿맨으로 자연스럽게 바뀌고 말았다.
스윙 넘버 중 가장 인기 있는 이 곡은 베니 굿맨의 완성도 높은 곡 구성에 루이 프리마의 가사가 얹어지며 8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셀 수 없을 만큼의 리메이크 덕분. 그 중에서도 아니타 오데이(Anita O’day)의 보컬 버전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윙 음악에서 특히 재주를 뽐냈던 백인 재즈 싱어 아니타 오데이는 베니 굿맨 악단에서 드러머로 ‘Sing Sing Sing’을 연주했던 진 크루파(Gene Krupa) 악단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도 이 곡과의 인연을 찾을 수 있다.
![]() |
‘Sing Sing Sing’의 수많은 히트곡 사이에는 한국 뮤지션의 곡도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금희다.
‘키다리 미스터김’이라는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이금희는 가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댄스 가수’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어렵지만 국내 가요계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하며 퍼포먼스형 여가수의 시작을 알렸기 때문이다. 미8군 무대를 주름 잡았던 그녀의 이력이 군부대 담장을 넘어 한국 가요계를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중학교 때부터 성악가의 꿈을 키웠던 이금희는 고교 시절 아버지의 암 투병으로 가세가 기울면서 성악가의 꿈을 포기했고, 대중 가수의 길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9년 오디션을 통해 가요계에 입문한 뒤 미8군 무대 안팎으로 활동하며 ‘날씬한 아가씨끼리’, ‘그대와 트위스트를’, ‘용꿈’, ‘그것 참 별꼴이야’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 냈다.
‘Sing Sing
[제휴사:트로트코리아]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