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희극과 비극을 오고가며 시청자를 쥐락펴락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침체됐던 KBS 월화극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중 극을 이끈 배우들의 활약은 단연 일등공신. 배우 박보검, 김유정의 완벽한 케미를 비롯해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 진영이 그 주인공이다.
#. 잘 키운 박보검, 시청자들의 ‘힐링 아이콘’
‘구르미 그린 달빛’이 베일을 벗기 전, 사극에 첫 도전이자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된 박보검을 향한 기대가 뜨거웠다. 박보검은 영화 ‘블라인드’(2011)로 데뷔한 뒤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응답하라 1988’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쌓았고, 매 작품마다 순수한 청년부터 선한 얼굴 뒤에 감춰진 섬뜩함을 가진 캐릭터까지 폭 넓은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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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타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고 있던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이를 재차 입증하며 포텐을 터트렸다. 세자 이영으로 분한 그는 극의 중심에 서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마지막회까지 이끌어나가야 했던 막중한 임무를 맡았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평소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박보검은 박보검표 이영으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그 결과 츤데레 매력에 섬세한 감성까지 잘 녹여낸 이영을 만들어냈다.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는 물론 김유정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달달한 궁중 로맨스를 탄생시키는데도 성공했다.
#. 김유정이 보여준 ‘사극 요정의 힘’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배우 김유정은 이번에도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홍라온 역을 맡은 김유정은 조선 유일의 남장여자 내시에 캐릭터에 도전했다.
이번 작품은 김유정에게도 도전이었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소화하기 어려운 ‘남장 여자’ 캐릭터를 맡아 연기를 펼쳐야 했던 것. 드라마 ‘커피프린스’ 윤은혜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는 그는 사랑스러운 홍라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고, 그의 안정적인 연기가 더해져 극의 몰입을 높였다. ‘구르미’의 최대 관전포인트였던 박보검과의 케미 역시 어색함이 묻어나지 않는 호흡으로 달달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 진영, 연기돌의 좋은 예
‘연기돌’의 좋은 예를 제대로 보여준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그룹 B1A4(비원에이포) 진영으로 무대가 아닌, 연기자 진영으로서 카메라 앞에 선 그가 바로 그 주인공. ‘구르미’에서 꽃선비 김윤성 역을 맡은 진영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마성의 남자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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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tvN ‘우와한 녀’ ‘칠전팔기 구해라’, MBC ‘맨도롱 또똣’, 웹드라마 ‘연애탐정 셜록K’, 영화 ‘수상한 그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연기력을 다진 진영은 안정된 발성과 사극에 맞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을 과감히 깨주었다. 특히 선과 악을 모두 갖고 있는 듯한 매력과 특유의 분위기는 시청자를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연기자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외에도 아역으로 데뷔해 올해 스무 살을 맞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곽동연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