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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 5회에서는 홍나리(수애 분)를 지켜보던 미스터리 애비 고난길(김영광 분)의 과거가 밝혀지며 부녀에서 연인으로 관계변화가 시작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나리는 난길이 외삼촌의 빚뿐만 아니라, 10억원에 달하는 집 담보까지 책임지기 위해 자신의 새아버지를 자처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이유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난길은 사실 나리의 엄마 신정임(김미숙 분)이 자원 봉사하는 희망보육원 출신.
정임을 엄마로 생각하며 따뜻함을 느꼈던 난길은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해오던 나리와 그의 엄마 정임을 지켜주기 위해 정임과 서류상 혼인을 했던 것. 이에 사실은 나리와 난길이 어린시절부터 같은 초등학교, 같은 중학교를 나오며 함께 커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들의 관계가 오래된 사이였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 오랜 사이만큼 난길이 나리를 사랑해 왔음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쿵쾅이게 했다.
나리는 자신만 기억을 못하는 난길과의 과거를 찾기 위해 동네를 수소문하며 지난 날들을 되새긴다. 이에 "어떤 사람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랄 짓을 한다면 무엇일까?" 라고 말했던 권덕봉(이수혁 분)의 말과 '고난길의 전설'을 연관시키며 고난길이 왜 자신을 지켜주고 아껴주고 보듬어주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이에 동네 어르신들과 낮술을 하며 흥에 취해있던 나리는 난길의 과거 동료 김완식(우도환 분)를 만난 후 우두커니 앉아서 지난 일을 생각하다가 달리기 시작한다.
숨가쁘게 달려서 온 곳은 바로 난길이 있는 자리. 나리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해. 고난길"이라고 가슴속 말을 되새기며 발끝을 들고 난길을 와락 끌어안았다. 이에 "왜 그래?"라며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난길의 모습과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자신만 잊고 있던 사랑과 조우한 나리는 애틋한 마음을 가득 드러내며 더욱 강하게 포옹해 설렘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수애의 깊이 있는 연기는 또다시 빛을 발하며 시청자를 단숨에 홀릭시켰다. 모두 다 안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모습과 자신의 지난 시절들이 사실은 자신 기억의 일부였고, 내 행복만 생각하면서 어느덧 주변은 돌아보지 않았음을 깨달아 가는 모습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해맑은 모습과 코믹한 모습, 지난 사랑을 깨달아 가는 모습을 물 흐르듯이 소화해 내며 제 옷을 입은 듯 어느덧 나리 그 자체였다. 오
한편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의 족보 꼬인 로맨스로, 오늘(8일) 밤 10시 KBS2에서 6회가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