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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불륜설은 지금까지 오리무중이다. 쓰나미처럼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가타부타 당사자들은 말이 없다.
홍 감독이 최근 신작을 선보였지만, 외로운 언론시사였다. 감독도 배우도 참석하지 않고 조용히 영화만 상영했다. 그 작품마저도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 자꾸 대입시키게 했다.
어떤 이들은 왜 자꾸 개인사를 들추냐고, 감독과 배우가 작품으로 말하면 되지 사생활까지 설명해야 하냐며 불편해하는 이들이 있다. 또, 그런 '설'을 캐는 게 무슨 의미이고, 그런 이들이 도리어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홍 감독이 참여했던 프랑스의 한 영화제에서 '불륜설'과 관련한 질문을 한 취재진은 무안할 정도의 시선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불륜'마저도 용인될 수 있는 상황까지 온 걸까. 아니라면, 스타들의 사건 사고 가십거리에 할리우드처럼 무덤덤해진 걸까. 물론 현재까지는 설이기에, 자기들이 떳떳하다면 그런 기사는 잘못이라고 고소해야 마땅하다.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는 게 맞다. 그런데 두 사람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불륜이 맞다"는 이야기에 대한 증거와 의심은 쌓여간다. 두 사람이 잘못된 기사를 모아 놓고 대응을 할 요량이라면 잘못된 기사는 수정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세계가 사랑하는 영화감독과 선망의 대상인 여배우가 잘못된 사랑을 한다는 건 팬들에게 충분히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
'홍상수 김민희 불륜설'이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대단한 피해를 준 것도 아니기에 '최순실 게이트'라는 '국민농락' 사태에 직면한 이때 계속해서 다뤄야 하는가는 의문스러울 수 있지만, 불륜 관계가 사실이라면 이 또한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것 중 하나가 아닌가.
남녀가 사랑할 수 있다. 이혼한 자와 초혼인 자가 사랑하고 결합하는 걸 잘못됐다고 보는 시선은 이제 거의 없다. 정상적 관계가 아닌 이상 두 사람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존재다. 그런 관계가 아니라면 떳떳하게 나서야 한다. 공인으로서의 기본 자세다.
배우 이병헌을 여기서 언급하기 미안하지만 그가 좋은 예다. 사생활 논란이 있었을 때 비난을 다 감수했다. 분명 협박 사건의 피해자였으나 도덕적 결함 탓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욕을 먹으면서도 다시 인정받았다. 사과했고, 자중하며 연기했다.
그런데 김민희와 홍상수는 사과할 생각은 없는 듯하다. 사실이 아니라면 정말 기분 나쁠 일이기에 적극 해명하고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무대응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김민희는 굳이 큰 영화가 아니어도 작은 영화 속 주인공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한다. 홍상수는 세계가 인정한 감독이니 여기저기서 대접받으며 활동할 수 있다.
자기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도 알아서 챙겨주는 게 대접이고 대우다. 김민희는 과거 연기 못한다는 악평을 들었으나 인고 끝에 최근 좋은 연기로 인정을 받아 섭외 1순위가 됐었다. 홍 감독은 대중의 호불호는 갈리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감독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영화계에서 알아서 대접해주는 존재들이 됐다.
특히 홍 감독 영화는 극장으로부터 기본 상영관 대우는 받는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은 곧 14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김민희와 함께한 또 다른 영화 역시 내년 개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