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아 ‘개국공신’들과 함께 그들만의 작은 동창회를 열었다.
9일 오후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는 500회 특집으로 김희철, 이수근, 유세윤, 올라이즈밴드 우승민이 출연해 ‘어쩌다 500회! 수요일 밤의 기적’ 특집을 꾸몄다.
‘라디오스타’는 500회를 방송하면서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 됐다. MC들도 이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그런 MC들에 재치 넘치는 선물을 하며 500회를 자축했다. 강수지와의 열애를 밝힌 김국진에게는 국수, ‘개근상’ 윤종신에게는 MBC 구내식당 이용권 500개, 김구라에게는 땀 닦는 퍼프 500개, 규현에게는 건빵 500개를 선물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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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라디오스타’의 500회를 축하하는 스타들도 영상, 메시지 등으로 등장했다. 강호동은 ‘무릎팍도사’ MC로서 “예능계의 경사”라고 그들을 축하했고, 과거 ‘라디오스타’ MC를 했던 신정환은 화환을 보내 “구 황금어장의 어머니, 현 빙수가게 사장”이라는 재치 넘치는 문구를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초대된 게스트들도 ‘라디오스타’와 인연이 깊었다. 김희철과 유세윤은 한동안 ‘라디오스타’에서 MC로 활동한 적이 있고, 올라이즈밴드 우승민은 ‘황금어장’의 코너로 ‘라디오스타’와 함께 방송됐던 ‘무릎팍도사’의 보조 MC였다. 이수근은 ‘무릎팍도사’의 강호동이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때문에 강호동의 ‘사절단’으로 출연하게 됐다.
유세윤은 ‘무릎팍도사’의 ‘건방진 도사’로 활약하던 시절 유행했던 ‘건방진 프로필’을 ‘라디오스타’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첫 방송부터 김국진의 합류, 김구라, 유세윤의 하차와 김구라의 재합류 등을 줄줄 읊었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진땀을 흘렸고, 이수근의 ‘김구라 쭈구리 시절’ 폭로에 더욱 당황해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김희철은 강인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의 심경을 언급했고, 이수근은 강호동을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대방출했다. 신정환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라디오스타’의 MC를 맡아 활약했던 신정환은 MC들의 ‘주 먹잇감’이 돼 마치 현장에 참석한 느낌을 들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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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라디오스타’의 10년 역사를 현장에서 보고 들었던 사람들이 모인 500회 특집은 마치 그들만의 작은 ‘동창회’ 같았다. ‘그 때는 그랬다’라는 식의 토크가 가능한 것도 ‘라디오스타’의 탄생과 역사를 바라본 그들이기 때문이었다. 대스타가 등장하거나 시끌벅적한 이벤트 없이, 500회 특집은 그들끼리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으로 채워졌다.
그렇기에 더욱 정겨웠다. 토크 프로그램으로서 긴 역사를 지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건만, ‘라디오스타’는 오히려 이에 대해 “더 큰 웃음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할 정도였다. 훈훈함보다는 ‘토크 하이에나’를 표방하는 ‘라디오스타’다운 말이었다. 자신들의 ‘역사’를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평소대로, 게스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웃음을 선사하는 ‘라디오스타’만의 방식은 500회에도 변함없었다.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이날 몰래온 손님으로 초대된 가수 한동근의 ‘라디오스타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였다. ‘라디오스타’에서 예능감을 발휘했던 한동근은 ‘라디오스타’에서 활약을 펼친 다양한 스타들을 언
무려 835명의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청자와 소통했던 ‘라디오스타’. 그들만의 특별하지 않은 500회 자축 타임은 평소 같았기 때문에 더욱 각별했다. 앞으로도 더욱 재밌는 ‘라디오스타’가 되겠다는 약속으로 500회 특집을 마감한 ‘라디오스타’의 앞으로의 500회가 더욱 기대가 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