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처럼 따뜻한 이야기로 마지막 회를 채우며 시청자와 이별했다.
지난 10일 오후 연속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15, 16회에서는 루이(서인국 분)와 고복실(남지현 분), 그리고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복실은 자신을 백마리(임세미 분)로 착각한 구실장(김민혁 분)에게 납치됐고, 루이와 차중원(윤상현 분)을 비롯한 회사 사람들은 고복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남준혁(강지섭 분)은 CCTV를 통해 고복실이 납치됐다는 걸 알게 됐고, 루이는 자신을 노리고 그를 납치한 것이라 생각하고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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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뜻밖에도 구실장은 급하게 차를 몰다 사고를 냈고, 이 사고 때문에 구실장과 고복실은 병원으로 실려 갔다. 다행히 루이와 고복실은 재회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백선구(김규철 분)이 구실장에 루이를 다치게 하라고 청탁했던 일이 밝혀졌다. 백선구는 루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고, 자수해 죗값을 치렀다.
그런 와중에 최일순(김영옥 분)은 세상을 떠났고, 얼마 후 마치 최일순이 남긴 선물처럼 김호준(엄효섭 분)과 연인 사이인 허정란(김선영 분)은 임신을 했다. 오드리(윤유선 분), 비비안(김보연 분), 클레오파트라(황금자, 황영희 분)의 우정은 계속 됐고, 차중원은 황금기업 사장이, 루이는 본부장이 돼 회사를 이끌었다.
루이는 오드리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은 황금백화점 30주년 오르골 증정 행사가 담긴 비디오테이프. 그 비디오테이프에서 루이는 고복실의 엄마와 아빠를 발견했고, 워낙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고복실을 위해 영화관에서 영상을 보여주며 가족의 기억을 찾아줬다. 고복실은 엄마와 아빠 얼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가족이 됐다. 주변 사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와 어울려 사는 방법을 익혀갔다. 김호준과 허정란은 결혼을 했고, 백마리는 차중원을 향한 짝사랑을 이어갔으며, 차중원은 또 다른 산골소녀 몽실(채수빈 분)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예감했다. 루이와 고복실은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미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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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따뜻함으로 꼼꼼하게 채워진 드라마였다. ‘쇼핑왕 루이’는 초반부터 쌓아올린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억지스럽지 않게 잘 짜 맞추며 꽉 찬 해피엔딩을 맞았다. 조인성(오대환 분)의 짝사랑부터 황금기업 사람들의 실적 향상, 심지어 고복실과 구실장의 가방을 훔쳐갔던 소매치기 할머니까지 모든 캐릭터들의 사연이 꼭꼭 눌러담겨 있었다.
중요 배역들에게 스토리를 몰아가지 않고, 자극적인 설정이나 사건 없이 ‘쇼핑왕 루이’는 모든 배역에 고르게 충실하게 이야기의 흐름이 주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고고한 성에서 사람과 소통하지 않고 살았던 루이가 고복실을 만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을 배우는 성장기였던 드라마답게, 연출과 스토리 흐름 모두 ‘어울림’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훈훈함을 더했다.
언뜻 보면 ‘쇼핑왕 루이’는 재벌3세가 기억을 잃고 산골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루이가 고복실의 따뜻함으로 성장하고, 루이를 통해 또 다시 하나로 어울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을 선사하는 한 편의 ‘어른 동화’였다. 끝까지 따뜻했던 ‘쇼핑왕 루이’는 지친 시청자들에 위로를 건네기 충분했던 드라마로 남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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