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②] 김유정, 좋은 향을 가진 배우

[MBN스타 손진아 기자] 귀여운 외모로 앙증맞은 연기를 펼치던 꼬꼬마 김유정이 어느덧 데뷔 13년차 배우가 됐다. 김유정은 한층 성숙해진 미모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서 첫 성인 연기 도전에 합격점을 받았다.

드라마, 영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는 그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캐릭터에 끌림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왜?’라는 의구심이 드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 더욱 관심을 보이게 된다는 것. 이는 김유정이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특히 김유정은 동나이대 배우들에 비해 사극에도 다수 출연했고, 안정적인 연기로 ‘사극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사극을 하면 예쁜 한복을 입을 수 있고 문화재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 곳에 가면 이 시대를 살고 있구나 라는 착각을 할 때가 있다. 그런 경험이 좋다. 이번 ‘구르미 그린 달빛’ 매력은 싱그럽고 색깔이 분명한 드라마였다. 인물의 성장과정이 잘 나타난 작품이 아닐까. 찍고 보면서도 굉장히 많은 걸 느꼈고 그만큼 여운이 큰 드라마다.”

좋은 배우로 잘 성장하고 있는 김유정은 어떤 배우가 되는 게 목표일까. 이 같은 질문에 그는 어느 때보다 진중하게 말을 이어가며 소신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성실한 배우가 되고 싶고, 훌륭한 사람,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 누군가를 존중할 줄 알고 누군가에게는 존중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항상 생각하는 건 어딜 가나 그 장소, 그 물건에 향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은은하고 어디에서나 어우러지고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좋은 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구르미’의 시청률이 20%를 넘어서면서 ‘구르미’의 주역인 박보검, 김유정, 곽동연, 진영 등은 최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팬사인회를 진행,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유정은 짧지만 팬과 조금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묘한 기분도 느꼈고, 때문에 ‘구르미’에 대한 여운도 더 길어졌다.

“처음으로 팬들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는데 200분 밖에 못 해드려서 정말 아쉬웠다. 하나 감동적이었던 건 계속 환호해주시고 사랑스러운 말을 많이 해주셨던 거다. ‘너무 고생했다’ ‘재밌게 잘 봤다’ 등의 말을 해주시니 감정이 복잡해졌다. 한 팬은 메시지북을 보내주셨다. 그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 또 팬들이 해주신 말 중에서 ‘네가 라온이라서 너무 행복했어’라는 말이 감동적이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