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세영이 결국 사과했다.
이세영은 28일 SNS에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현장에서 멤버 한 분 한 분에게 사과드렸고, 이글을 통해 모든 팬들과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사죄드리고 싶습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이세영은 'SNL코리아8' 비하인드 영상에서 B1A4 멤버들에게 가한 행동으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고, 팬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성희롱과 성폭행은 여성들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고통을 호소하는 남자들의 목소리도 있다.
물론 그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당하는 게 쪼다지" "즐기면 되지 뭘 그래?"라는 잘못된 인식 자체가 문제다.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은 가해자와 주변 인식은 발전적 사회로 향하는 데 걸림돌이다.
'SNL 코리아' 측의 대응이 잘못된 대표적 예다. 이세영의 행동에 팬들이 항의하자 제작진은 "진짜로 만진 거 아니에요ㅋㅋ"라는 글로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문제가 심각해진 걸 알자 "호스트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라고 진화해 나섰다. "웃기려고 한 건데 이게 무슨 잘못이냐"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대응이다.
특히 이세영은 앞서 그룹 인피니트에게도 똑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돌아 팬들을 불쾌하게 한 바 있다. 이세영은 조심했어야 했고, 제작진도 주의를 당부해야 했건만 그런 사후 대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논란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에 이세영과 제작진의 사과는 당연했다. 앞으로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이번 사과의 진정성으로 연결될 것 같다.
물론 일부 팬들은 여전히 "이세영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으나 제작진은 하차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세영은 최근 한 프로그램에 나와 "과거 술자리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무서웠다"는 기억을 털어놓으며 "나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방법을 배웠다" "사람들이 악플이 아니라 선플을 달아줄 것을 기대한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
방송인
성폭행이나 성희롱의 가해자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이 잘못된 행동이다. 피해자가 남자이든 여자이든 고통받는 것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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