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우리는 후회를 경험한다. 과거로부터 비롯된 후회는 다시 돌이킬 수 없기에 더욱 우리의 마음을 애타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또 과거로 돌아가 일을 바로잡을 수 있게 돼 후회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런 의문에서부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시작된다.
소아외과 의사인 현재의 한수현(김윤석 분)은 의료 봉사 활동 중, 자신이 구한 소녀의 할아버지로부터 10개의 알약을 선물 받는다. 알약을 먹으면 자신의 과거로 갈 수 있게 된다는 노부의 말에 한수현은 알약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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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렇게 한수현은 30년 전의 한수현(변요한 분)과 마주한다. 반신반의했던 노부의 말이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알약을 먹고 잠에 빠져들면, 30년 전의 순간으로 가게 되고 그 과거에서 자신의 모습을 직접 대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현재의 수현은 30년 동안 후회로 간직했던 사람,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연아(채서진 분)를 만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수현의 말을 들은 30년 전의 수현은 미래에 자신의 여자친구 연아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 챈다. 그리고 현재의 수현을 설득해 어떻게 해서든 과거의 일을 바꿔보려 노력한다. 그렇게 두 남자는 자신들의 미래와 과거를 통해 후회의 순간을 지워보고자 힘을 합치게 된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기욤 뮈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의 소재나 내용에서 비슷한 면이 있는 건 당연지사지만, 영화 속 배경과 몇 가지의 설정이 가지고 있는 차이점이 영화를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소설 속 내용에 한국 정서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을지라도 영화는 그런 부분을 각색해 좀 더 친근감이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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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거기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김윤석과 과거 속에서 미래를 바꾸려 고군분투하는 변요한의 연기가 더해져 한 권의 소설을 읽은 느낌을 선사한다. 소설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를 통해 채서진은 첫사랑의 정석을 보여주며 그가 어떻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영화로 아마도 제격이지 않을까 싶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쩌면 가장 ‘후회’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게 하는 연말이 다가오기 때문. 순간순간마다 과거가 돼버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단순히 사랑 이상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오는 14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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