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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16년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의 의미를 함께 고민한다.
24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이었던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이었던 6월 13일 온 국민의 눈길이 축구를 향해 있었던 그날, 경기도 양주의 어느 시골길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친구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던 두 여중생이 친구의 집이 아닌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참혹한 상태로 발견된 것. 두 소녀의 이름은 미선이와 효순이. 길을 걷다 뒤에서 오던 미군 장갑차에 의해 무참히 압사를 당했다.
그 이후 훈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미군에 대한 지탄이 쏟아졌지만 그해 11월 20일, 장갑차를 운전했던 운전병과 관제병이 차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무죄판결의 이유는 운전병이 두 소녀를 보지 못했고, 관제병은 두 소녀가 있으니 피하라고 운전병에게 전달했지만 통신장애가 있어서 전달이 안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사람을 처참하게 죽여 놓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상황에 분노한 시민들은 미군 2명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고, 그 분노는 온 국민들에게까지 전해져 촛불을 켜게 됐다.
이우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2014년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 등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광장에선 촛불이 켜졌다. 그때마다 폭력과 물대표 등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2016년 촛불집회는 유례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폭력적인 마찰 없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던, 그리고 촛불에 가려져있던 이야기들을 돌아보고 2016년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의 의미를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