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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1박2일’의 기둥이 된 김종민이 그간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는 한편, 강력한 경쟁 작에서 이제는 배다른 형제 격인 ‘무한도전’에 대한 존경심도 함께 드러냈다.
김종민은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무한도전’은 정말이지 좌절과 포기를 모르는 대단한 프로그램이다. 멤버 교체나 포맷 변경도 없이 의미 있는 기획들을 지치지 않고 해왔다는 점에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추켜세웠다.
김종민은 KBS 간판 예능 ‘1박2일’ 초창기 멤버로 데뷔 후 예능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뒤 전 시즌을 출연한 유일한 멤버다. 올해에는 10여년간 한 프로그램에 몸을 담아온 노력과 의미를 인정받아 당당히 ‘KBS 연예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능 프로그램 자체가 성격상 아무리 큰 사랑을 받더라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슬픈 운명을 타고나지 않았나”라며 “‘리얼 예능’이라는 장르 자체가 낯선 시절이었는데, ‘무한도전’을 비롯해 ‘1박2일’이 지금까지 장수해왔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그 일부분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게 뿌듯하고 기쁘다”고 했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의 가장 큰 매력은 결국 기획력인 것 같아요. 서로 완전히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은 제작진의 뛰어난 기획력과 뚝심 덕분에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10여년간 ‘1박2일’에서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도 늘 즐겁고 계속 함께 하고 싶었던 이유는,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시청자와의 ‘소통’이에요. 출연자들만 즐겁고 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즐기고 감동받고 웃는 지점이 시청자와 통했을 때, 그 기쁨과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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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그램이 다양한 멤버, PD들을 거쳐 세 시즌까지 명맥을 이어온 것도 대단하지만, ‘무한 도전’의 경우는 이 같은 멤버 교체도 없이 지금까지 정상을 지켜왔고, 시기마다 빼먹지 않고 의미 있는 도전을 해오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에요.”
이 같은 이야기를 하던 중 그는 문득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멤버 교체와 관련해서는 “매번 그런 일이 있을 때면, 뭔가 함께 하지 못하는 멤버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힘들고 복잡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남아도 되는 건지 스스로를 의심했고 각종 스트레스가 복합돼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가장 처음 멤버 교체가 이뤄지고 시청률 하락으로 인한 각종 위기와 처음 듣는 쓴소리…저도 사람이기에 당시 상처를 많이 받았죠. ‘시즌2’는 그런 점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팀워크는 최고였던 것 같아요.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서 서로를 응원하고 걱정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렸거든요. (김)승우 형이 특히 술도 많이 사주고 늘 동생들을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보고싶어요 형~(웃음)”
그는 이처럼 방송 인생의 대부분을 쏟은 ‘1박2일’을 두고 “몸의 일부”라고 표현했다. “마치 내 일기장과도 같은 공간”이라며 “촬영 현장에 가면 마냥 재미있고 신이 났다. 언젠가 ‘1박2일’도 막이 내리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상상하면 가슴 한 가운데가 뻥 뚫린 느낌”이라고 했다.
“모든 예능프로그램의 슬픈 운명이자 순리가 언제 외면당할 지 모른다는 것, 시청률이 떨어지고 더 이상 관심 받지 못하면 사라지게 된다는 거죠. 그런 날이 오지 않길 바라지만, 언젠가 온다면 그래도 그 마지막 순간에도 제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후회가 남지 않도록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많은 분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종민은 2000년 그룹 코요태의 3집 앨범 ‘Passion’을
내년에는 방송뿐만 아니라 ‘코요태’ 그룹 활동과 솔로 앨범까지, 가수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