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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고소영과 조여정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호흡을 맞춘다. '이름값'은 고소영 쪽에 무게가 쏠리지만, 연기 내공을 쌓아온 조여정은 고소영에게 동료 이상의 존재가 됐다.
'완벽한 아내' 제작진은 2일 "고소영과 조여정이 각각 주부 심재복과 이은희 역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평범한 주부들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시청자에게 통쾌한 웃음과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
고소영은 지난 2007년 영화 '언니가 간다'와 SBS드라마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배우로서 활동 기지개를 켠다. 장동건과 결혼한 뒤 패션 사업에 집중했던 긴 공백을 뚫고 작품에 복귀하는 것이다. 최근 뚜렷한 흥행작이 없었던 고소영에게 이번 작품은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은 물론 연기력도 검증받아야 한다.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을 내세웠던 고소영은 이번에는 주부 역할을 맡는다. 제작진에 따르면 고소영은 지난 10년 동안의 주부 경험을 적극적으로 극에 녹아낼 예정이다. 털털하고 솔직한 심재복과 고소영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
조여정이 연기하는 이은희는 완벽해 보이는 주부이면서 심재복이 겪을 위기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이다. 지난 3월 방송된 KBS 2TV 4부작 '베이비시터'에 이어 주부 역할로 다시 작품 중심에 선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을 앞세우고 있으나 시청자들은 조여정의 연기에 더욱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조여정이 '베이비시터'에서 보여준 연기력 덕분이다. 그는 남편과 베이비시터의 불륜에 처절하게 복수하는 역할로 박수를 받았고, 2016년 KBS연기대상에서 연작 단막극상을 수상했다.
조여정은 고소영이 작품 활동을 중단한 시기에 SBS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영화 '인간중독'에서 연기했다. 그동안 '외모와 몸매가 부각되는' 배우에서 작품을 이끌어갈 만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로 발돋움했다. 시청자가 입을 모아 조여정이 '베이비시터'의 몰입도를 높였다고 평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뛰어난 조력자와 함께하는 고소영은 그 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활동 기간보다 연기력에 항상 물음표가 따라다녔던 그를 향한 기대치는 낮은 듯 보인다. 작품 초반
고소영은 조여정을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작품과 만난다. 상대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두 여배우의 관계가 '완벽한 아내'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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