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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이 프로그램 정상화를 위한 '쉼표'를 공식 선언했다. 기존 '무한도전' 방송 시간대에 설 파일럿 프로그램 '사십춘기'가 3주 분량으로 편성되고 이후 4주간 '무한도전' 스페셜이 방송될 예정으로, 현재 진행형 예능으로서 유례 없는 휴식기다.
물론 본방송이 전파를 안 탄다고 해서 진짜 쉬는 건 아니다. 기존 해오던 회의와 녹화는 그대로 진행하되 본방송만 쉬는 '정상화 기간'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일 터. 다만 김태호 PD가 지난 연말 SNS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한 직후인 만큼 진짜 '선물같은'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비록 김PD가 바란 기간까지는 못 미치지만 10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온, 특히 최근 1~2년새 갑작스런 멤버 교체라는 이슈에도 묵묵히 달려온 '무한도전'에게 현 시점 가장 필요한 게 재충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소중한 시간임은 틀림 없다.
지난 11일, '무한도전'이 대략 7주 가량 휴식기를 가질 것이란 보도 이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짧다면 짧지만 결코 투정할 수 없는 기간 동안 '무한도전'에 다가올 변화에 시청자들은 응원과 함께 기대를 보냈으나 뒤이어 터져 나온 멤버 신상에 대한 이슈가 '무한도전'을 다시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로 올려놨다.
먼저 제기된 건 막내 광희의 2월 입대설이다. 광희는 이미 올 상반기 입대할 것으로 점쳐졌던 바지만 시기가 구체적으로 특정된 적은 없었다. 그런 가운데 2월 중 입대설이 대두되면서 사실상 '무한도전' 휴식기 도중 광희가 입대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멤버의 입대 이슈는 과거 전진, 하하 등의 사례를 통해 '무한도전'이 겪었던 바이나 현재 '무한도전'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대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그 가운데 12일 불거진 소식은 전 멤버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이날 한 매체는 방송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주간의 휴식과 광희의 입대를 앞두며 대대적인 개편을 시작한 '무한도전'에 노홍철이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 측은 "노홍철이 복귀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의 마음은 알고 있고 주변에서 여러 분이 노홍철을 설득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의사를 밝힌 적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노홍철 측 역시 "'무한도전' 복귀에 대해 어떤 의사도 밝힌 적이 없다"며 입장 표명 자체를 조심스러워했다.
2014년 11월 음주운전 적발 후 모든 프로그램을 떠났던 노홍철은 일정 자숙기를 보낸 뒤 복귀, 방송가에 안착했지만 '무한도전'에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여타 프로그램에 비해 '무한도전'이 그리고 '무한도전' 시청자들이 노홍철에 대해 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쉽지 않은 여정을 보내온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노홍철의 프로그램 복귀에 대한 여론이 다소 긍정적으로 바뀐 되긴 했으나 노홍철과 '무한도전', 양 당사자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7주. 아니 약 두 달 여의 시간이 가져올 격변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 광희의 겨울 입대가 현실이 된다면 멤버 충원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가 된다. 그 시기가 조금 늦어진다 하더라도 언젠가 다가올 광희의 입대를 대비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광희의 자리에 새롭게 합류할 주인공이 노홍철이 될 지, 아니면 사실상 고정 멤버인 '반(半) 고정' 양세형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가 될 지도 알 수 없다.
물론 멤버 구성이 달라지게 된다는 게 '무한도전'이 맞닥뜨릴 가장 큰 변화겠으나 또 한 번 출발선에 서게 되는 '무한도전'에게 주어진 더 큰 과제는 내실을 다져야한다는 것이다. 매 순간 안간힘을 쓰지만 '고령화'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떨어져가는 동력과 파이팅, 또 때로는 흔들릴 수 있는 팀워크를 재정비하는 게 현 시점 '무한도전'에 중요한 그리고 필요한 과제이자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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