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김상중, 조선판 ‘대부’ 로버트 드 니로 환생?…‘어둠 장악’

[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배우 김상중이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조선판 ‘대부’ 로버트 드 니로로 환생한다.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을 재조명하며 김상중은 극 중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를 연기한다. 아모개는 글공부를 하고자 하는 큰아들 길현(심희섭 분)과 역사(뛰어나게 힘이 센 사람)인 둘째 아들 길동(윤균상 분)을 온전히 키우고자 씨종(대대로 종노릇을 하는 사람)의 운명을 거스르는 인물이다.

아모개는 가진 자에게 핍박받는 삶을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어두운 권력에 발을 들여, 조선의 어둠을 장악해 세계적 명작 ‘대부’ 속 로버트 드 니로를 연상하게 한다. 아모개는 천민의 울분과 분노가 흐르는 피를 아들 홍길동에게 물려주고, 홍길동은 그 피를 이어받아 조선의 암흑가에 군림한다.

사진 속 김상중은 머리를 산발인 채로 낫을 들고 넋이 나간 모습이다. 상처로 뒤덮인 몸에서 아모개가 기득권에게 받았던 핍박의 세월이 느껴진다. 아들을 위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기로 한 그의 표정은 표독스럽기까지 해 사유화된 권력 아래서 비기득권이 당연한 것을 위해 스스로를 어디까지 몰아붙여야 했는지를 보여준다.

아모개의 힘의 원천은 아들만큼은 인간답게 살게 하겠다는 뜨거운 부정이다. 김상중은 “아모개는 씨종이면서도 한 여성의 남편이고, 세 아이의 아버지이며, 민초의 우두머리이다. 아모개의 여러 가지 면모 가운데서도 부성애에 힘을 줘 연기하고 있다. ‘역적’이 부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역적’은 오는 3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