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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이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주목 받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흉흉한 시국 안에서 현대사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한 뜨거운 화두를 던지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는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정우성)를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담아내면서도 그 안에 존재해온 권력가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약자가 아닌 기득권의 시각에서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으며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나간다. 영화 속 풍자와 해학은 현재 시국에 비교되며 각계계층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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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은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연일 화제다. 국회 대표실 최고 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최고 위원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화의 대화에서 “박봉과 야근 등 격무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검사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1% 정치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더 킹’을 보면서 국민들은 김기춘, 우병우를 떠올린다”며 밝히는 등 영화 속 인물과 이야기는 정치적 이슈로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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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은 현 시국에 가장 현실적인 메시지를 상업 영화라는 틀 안에서 최대한 진정성 있게 전하기 위한 감독의 공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현 시국에 어쩔 수 없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요소들, 감독의 의도와는
러닝타임은 좀 길지만 예상치 못한 강한 울림이 있다. 기대 이상의 날카로움과 진지한 메시지가 있다. 무엇보다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4분.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