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무려 9년 만에 스크린 컴백이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으로 돌아온 배우 조인성은 완성된 복귀작을 보고선 “아, 살았다”라는 안도의 한 마디를 내질렀다. 그동안의 부담과 기대가 뒤섞인 탄성이었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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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
극 중 박태수 역을 맡은 조인성은 복귀작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는 90% 이상의 분량을 소화해야만 했고, 여기에 내레이션까지 맡았다. 특히 ‘더 킹’이 사건 위주의 전개보다는 한 남자의 일대기 안에 담긴 우여곡절, 희로애락을 보여주면서 박태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확대해가기 때문에 폭 넓은 연기를 섬세하게 그려내야만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이야기가 재밌기는 한데 너무 혼자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딱 보니 100회차가 넘을 것 같은데 이게 왜 재밌을까. 고생길이 훤할 것 같은데.(웃음) 이걸 피해봐야 하나 싶다가도 그러기엔 자존심이 상하더라. 대중에게 혼나거나 위로 받거나, 칭찬 받거나. 이중 하나일 것 같은데 과연 괜찮을까 싶다가도 ‘들이 받아 보자!’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영화는 그간 사회적 약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을 담아내며 메시지를 전달했던 영화들과 달리, 영화는 세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가들의 민낯을 들춰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아냈다. 특히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며 시작되는 ‘더 킹’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함과 영화적 판타지를 결합해 영화적 재미와 그 안에 담긴 풍자를 통해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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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킹 스틸 |
“정치권력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없었다.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고.(웃음) 그보단 메시지가 강한데 이걸 세게 연기하자니 보는 이들이 지칠 것 같았고, 가볍게 연기하자니 캐릭터가 붕 뜰 것 같았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 적정선의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분명하지 않아서 그 부분이 힘들었다.“
‘더 킹’의 중심에서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치열한 뒷모습을 표현해나가야만 했던 조인성은 다양한 변신을 꾀한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군인, 검사까지 외형적인 변신뿐만 아니라, 박태수 캐릭터에 알맞은 여러 색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심리를 표출시킨다.
“‘더 킹’이 검찰, 검사 이야기를 묘사하려고 했던 영화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우리는 과거의 어떤 선택을 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해서 미래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라고 생각하니 되게 흥미롭더라. 누구나 1등을 원하고 톱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개인적인 삶속에서 인물을 바라보니까 ‘아,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선택이 맞았다는 게 아니라 태수 같은 선택을 이어갈 수 있겠다는 점이 공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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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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