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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임당. 빛의 일기'의 압승으로 예상됐던 2017년 수목극 대전이 뜻밖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사임당, 빛의 일기'는 전국기준 13.0%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한 성적이지만 전 회차에 비해 3.3%P 하락한 수치라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반면 KBS 2TV '김과장'은 맹주를 본격 시작하며 수목극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분위기라 눈길을 끈다. 이날 '김과장'은 12.8%를 기록, 지난 방송분보다 5.6%P 급상승을 이뤄냈다.
'사임당'과 '김과장'간 시청률 격차는 불과 0.2%P. 사실상 동률이라 봐도 무방한 기록이다.
더 무서운 건 "사이다 드라마"라는 호평 속 상승세를 탄 '김과장'과 달리 첫 방송 후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은 '사임당'은 회차가 거듭돼도 크게 나아짐 없이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2일 방송분에서 시청률이 역전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다.
'김과장'은 현실감 넘치는 설정을 빠르고도 코믹한 전개로 그려내며 현 시국에 지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타이틀롤 김과장 역 남궁민의 '하드캐리'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옷으로 잘 갈아입었다는 평을 받으며 핑크빛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사임당'을 둘러싼 입소문은 흉흉하기 그지 없다.
애초 '사임당'이 내세운 가장 큰 '카드'는 이영애의 '대장금' 이후 14년 만의 안방 복귀였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드라마 자체를 이영애 이슈만으로 이끌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드라마 완성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스토리에서 이미 21세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또 최근의 사극 트렌드를 반영하지 않은 연출이 전략적 선택이라 보더라도 그간 시청자의 눈높이를 높여놓은 완성도 높은 작품들과 비교하면 다소 촌스러운 느낌도 지울 수 없다는 평이 중론이다.
이영애의 미모와 연기는 한결같지만 큰 반향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점도 아쉽다. 이영애가 성인 사임당으로 등장하며 본격적인 1인2역에 나서게 되
한편 MBC '미씽나인'은 4.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3위에 머물렀다. '사임당', '김과장'의 양강 대결 구도에선 다소 멀어진 모습이지만 '미씽나인'은 탄탄한 전개로 고정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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