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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작품 속에서 기품을 보여줬던 여자 출연자들이 '여배우'를 내려놨다. 하숙집에서 모여 살게 된 이들은 정해진 틀 없는 '막 예능'을 선보였다. 여배우들이 웃음을 정조준한 '하숙집 딸들'은 첫 목표인 5% 시청률을 넘어섰다.
지난 14일 처음 방송한 KBS 2TV '하숙집 딸들'에서는 이미숙 박시연 장신영 이다해 윤소이와 박수홍 이수근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게임을 했다. 이들은 호흡을 맞추면서도 출연 계기와 향후 프로그램 방향을 논의했다.
이다해는 여자 출연자들과 작품 등을 통해 인연이 있었다. 그가 대문을 열어 손님들을 맞은 덕분에 출연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속내를 털어놨다. 출연자들은 드라마 영화가 아닌 예능에 발을 내디디는 부담을 토로했으나 이내 함께 웃고 떠들면서 마음을 나눴다.
이날 '하숙집 딸들'은 앞서 제작진이 예고한 대로 병뚜껑 게임으로 벌칙을 정하는 것 외에 수행해야 하는 과제는 없었다. 병뚜껑을 기준 내에 더 멀리 넣는 게임이었다. 단순한 게임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게임 때문에 이수근이 일일이 설명해줬다.
'하숙집 딸들'이 기존 예능과 가장 다른 점은 이 부분이었다. 예능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게임 규칙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벌칙 의견을 취합할 때도 '여배우'로서 지켜야 하는 선을 강조했다.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여배우'라는 옷을 입고 연예계 활동을 해온 이들이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다.
'안방마님' 이미숙이 이끌던 대화도 시간이 갈수록 다른 여자 출연자들에게 분산됐다. 콘셉트에 맞게 엄마와 딸들처럼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병뚜껑 게임에서 꼴찌를 피하고자 몸부림쳤고, 하숙집에서 짐을 푼 두 번째 촬영부터 각자의 캐릭터도 차츰 생겼다.
이다해는 쉬지 않고 집안을 정돈했다. 떨어진 머리카락을 주워 바지 주머니에 넣었고,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깔끔한 성격이 일상이 담긴 예능에서 보였다. 차가운 외모와 다른 굼뜬 행동의 박시연이나 빨간 내복을 입고도 환하게 웃는 윤소이도 '배우'라는 테두리 안에 가둬놨던 자신을 시청자에게 전했다.
여자 출연자들이 30대 이상인 것도 큰 역할을 한 듯했다. 출산과 육아 혹은 인생 경험을 쌓은 이들이 20대가 하기 어려운 무게를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회차가 쌓여갈수록 시청자가 접할 수 없었던 더욱 진솔한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여배우들이 예능이라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까지에는 이수근의 활약이 컸다. 3년 담은 인삼주를 품에 안고 이다해의 집에 들어온 뒤 이미숙의 대화를 맞받아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박 2일' '신서유기' 등의 예능에 출연했던 경험을 섞어 다리 역할을 한 것이다.
'하숙집 딸들' 첫 방송 시청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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