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이미 잘 만들어진 킹콩영화가 많은데 왜 새로 만들지?”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이하 ‘콩’) 내한 기자 간담회에는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콩’ 연출을 맡은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은 새로운 킹콩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연락을 받고 만감이 교차했다. 새로운 킹콩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굳이’ ‘왜’ 킹콩 영화를 새로 만드는지에 대한 의문이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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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특히 요즘 관객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이 때문에 기존에 많은 킹콩영화들이 있기에 새롭게 나오는 킹콩 영화는 더욱 특별해야만 했다. 그는 과연 ‘콩’을 신선하고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사람들이 처음 들었을 때 의아했겠지만 베트남 전쟁에서 영감을 받아서 괴수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한국 영화 중 ‘괴물’(감독 봉준호), ‘놈놈놈’(감독 김지운)을 참고했다. 두 영화 같은 경우 전통적인 부분을 서구적인 시각으로 혼합해 반전을 주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고 생각한다”고 ‘콩’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콩: 스컬 아일랜드’에는 전 세계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 스컬 아일랜드에서 어느 날 세상에 존재하는 괴생명체를 쫓는 ‘모나크’ 팀은 위성이 이 섬에 무언가를 포착했다는 정보를 입수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여기서 괴생명체는 30m 거대한 크기를 가진 ‘콩’이다. 아무래도 인간을 위협하고 고질라와 싸우기 위해 거대한 크기의 괴생물체로 탄생시키지 않을까 싶었지만, 감독의 의도는 조금 달랐다.
그는 “콩이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유와 조금 다를 것 같다”며 “인간의 작은 존재를 강조하려 했다. 얼마나 커야 사람이 위로 올려다보며 신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30m에 이르는 크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를 압도할 만한 그 무언가가 증명 됐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싶었다. 인간보다 어마어마한 존재를 만났을 때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작은 모습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거대한 몸집으로 표현된 ‘콩’은 영화에서처럼 실제 존재하듯 리얼한 비주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감독은 “영화 특성상 CG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외에 부분은 최대한 실제 현장에서 촬영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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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탄생된 영화는 더욱 특별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는 “거의 대부분의 킹콩 영화들은 같은 스토리를 반복한다. 섬에 있던 킹콩이 뉴욕으로 가서 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했다. 우리는 미녀와 야수 이야기는 없다”며 ‘콩’은 괴수영화이자 생존영화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이날 조던 복트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음식 문화뿐만 아니라 대단한 영화 사업을 자랑한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 많아서 가끔은
이처럼 기존 킹콩영화와는 차별화를 둔 쫄깃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리얼한 생존기를 담은 ‘콩: 스컬 아일랜드’가 과연 관객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3월9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