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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여자 주인공이 됐다. 한국 여배우로는 '칸의 여왕' 전도연 이후 10년 만에 해외 3대 영화제 중 한 곳에서 쾌거를 이뤘다.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김민희"라는 소리에 놀란 김민희는 무대에 올라 울먹이며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상을 받는 이 기쁨은 홍상수 감독님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영화로써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는 말도 덧붙였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을 사랑하게 된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그와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며 자신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 감독은 앞서 "모든 감독들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영화에 담아낸다. 나도 내 경험을 활용하지만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했으나 두 사람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국내외적으로 '불륜설'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매체들도 "유부남 감독과 불륜 관계인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은 한국에서 불륜 의혹을 받는 홍 감독의 사생활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스크린 데일리) 등으로 평가하면서도 사랑을 다룬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감독상과 작품상 등은 따내지 못했으나 그 상황을 연기한 김민희는 좋은 평가를 들어 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CF와 잡지 모델로 얼굴을 알렸고 연기보다는 '패셔니스타'로 주목받았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그는 2012년 변영주 감독의 '화차'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연애의 온도', 지난해에는 '아가씨'에서도 좋은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생활 논란을 떠나 제작진이 함께하고픈 이로 꼽는 여배우 중 한 명이 됐다.
10여 년 만에 연기로 좋은 평가를 얻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으나 사생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호흡을 맞춘 홍상수 김민희는 이후 불거진 불륜설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석상에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논란에도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김민희가 대중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활동을 접었다는 이야기도 들렸지만 아니었다.
김민희는 이번 수상으로 작품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 영화에 계속 출연
하지만 베를린에서 들린 수상 소식에 대중은 축하를 건네면서도 아직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