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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착한 척하지 안 하게 돼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게 됐어요. 내 실제 모습 이상으로 착한 척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수 겸 배우 임시완이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 제작보고회에서 "그간 작품에서 착한 역할들을 조금 많이 해왔다. 그럴 때마다 실제 성격과 비슷할 것 같다는 추측성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시완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짜릿한 예측불허 범죄 오락 영화 '원라인'에서 착한 남자 이미지를 벗고 능글능글한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순진한 미소로 사람들을 낚고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을 홀리며 프로 사기꾼으로 승승장구 해나가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진구는 사람들의 마음을 궤뚫어 보는 능구렁이 같은 장 과장을 연기했다. '태양의 후예'에서 김지원과 로맨스를 선보이며 '구원커플'로 사랑받은 그는 "'구원커플'은 2016년부로 끝났다"며 "이번에 임시완과 '완구커플'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웃었다.
박병은이 돈과 야망 앞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행동파 박 실장, 이동휘가 S대 출신 엘리트지만 허당 기질이 다분한 위조 전문가 송 차장, 김선영이 신상 정보를 싹 슬어 모으는 개인정보의 여왕 홍대리를 연기했다.
임시완('변호인), 진구('명량'), 박병은('암살'), 이동휘('베테랑'), 김선영('국제시장) 등 주인공 모두 1000만 배우 출신이라 눈길을 끈다. 양경모 감독은 "배우들 모두가 어떻게 하면 그 인물로 살지, 사실적인 연기를 할지 끊임없이 토론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고집스럽고 집요한 감독에게 잘 덤벼줬다"며 "연기에 대한 신념과 열정, 태도가 정말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양 감독은 "2005년~2006년 작업대출이 성행했는데 작업대출 과정과 외형적인 부분 등과 관련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취재를 하면서 이 일을 하는 이들이 불법적인 일을 하면서도 범죄라는 인식이 없다. 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게 중요했고, 금융계 사람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아봤다. 돈과 대출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다른 욕망과 사연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원라인'은 은행 대출이 안 되는 사람들의 직업, 신용등급, 신분 등의 자격 조건을 조작해 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것을 통칭하는 '작업대출'을 소재로 했다.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사기 대출 방식의 하나인 '작업대출'은 현재도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업대출' 계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치며 그 안에서 서로를 속이는 사기꾼들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진구는 "현장에서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