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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이 외조부의 친일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소속사의 실수, 강동원의 무대응이 네티즌들을 더 분노하게 하고 있다.
강동원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3일 강동원의 외증조부와 관련한 게시물을 삭제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맥스무비 사이트에 노출됐던 '배우 인적 사항' 관련 게시물의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상당 부분 발견돼, 맥스무비 측에 확인 후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게 됐다"며 "소속사에서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 미디어·포털· 블로그 등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강동원이 외증조부 게시물과 관련해 삭제 요청을 한 게 아니라 소속사 차원의 일이었다는 해명이다.
논란의 확산을 진화하기 위해 소속사가 먼저 나섰겠지만 강동원의 입장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YG엔터 측은 외증조부 친일 논란과 관련해서는 "직접 확인한 내용이 부족해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팥 없는 찐빵이다.
강동원은 소신을 밝히는 걸 꺼리지 않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그간 공식 석상이나 인터뷰 등에서 감추는 것 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강동원의 입장을 들어 첨부해야 정상이지만 소속사는 비정상적인 공식 입장을 밝혀 논란을 확산한 셈이 됐다.
또한 앞서 강동원이 10년 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외증조부에 대해 "예술"이라며 존경심을 표한 것이 다시 알려져 논란을 부추겼다. 선조를 존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잘못이 있었던 걸 알면 그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게 당연지사다.
강동원의 외증조부로 알려진 이종만씨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부역자다.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이종만(1885~1977)은 일본강점기 '조선임전보국단 이사'라는 직책을 가진 실업가로, 평안북도 자성의 금은광구를 소유해 '광산왕'으로 이름을 떨친 거부였다.
일본군을 위해 거금을 쾌척하는 등 친일 행위가 상당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사업을 잘하기 위한 명목으로 어쩔 수 없이 돈을 기부했고, 이후 이씨는 사회 환원금 등을 냈다고 하는 데 증거로 제시된 건 없다고 한다.
선조가 한 일에 대해 무턱대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