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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인 소모품으로 다뤄지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 누군가가 동떨어져 나눠지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지 않을까. 내가, 내 주위의 사람이 비정규직일 수 있다. 그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와 만나면 어떨까에서 영화를 시작했다."
김덕수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언론시사회에서 이같이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오는 16일 개봉 예정인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극 중 강예원은 다양한 자격증을 소유한 비정규직 인물로 나온다. 특히 개와 소통할 수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자격증도 있다. 그는 "개와 소통하는 신을 외롭고 슬프게 찍었다"며 "한채아씨가 내 뒷모습을 보고 같이 공감해줘서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극 중 외모와 의상 등을 전부 포기한 그는 "이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의상부터 외모까지 다르게 보이고 싶었다. 모든 것 하나하나 내가 구입하고 설정한 것"이라고도 전했다.
강예원은 관객의 웃음도 폭발시킬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코미디 연기는 항상 두려운 것 같다"며 "나는 굉장히 재미있게 표현한다고 했는데 웃어주지 않고 공감을 해주지 않으면 배우로서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 연기는 그 인물이 되어야 한다"며 "웃기려고 하기 보다 진지한 상황이 재미를 주는 거지, 웃기려고 작정하고 연기하면 놓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영실이 입장으로 연기를 잘하려고 했다"고 몰입했다.
한채아는 "그동안 어떤 틀안에 갇힌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직진인 캐릭터여서 마음에 들었다"며 "액션에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입에 착착 감기는 욕설을 선보인 데 대해서는 "주위에서 욕 선생님이 있었느냐고 물어볼 정도인데 남자들과 스태프, 감독 등에게 배웠다. 확인을 받고 진화시키며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웃었다.
보이스피싱 조직 양실장 역을 연기한 김민교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려해 "과거 항상 비정규직이었다"며 "은행에 몇 백만원을 빌리러 가 직업이 연극배우라고 하면 '무직이요?'라고 하더라. 경찰서에서도 그랬다. 우리 영화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하면 만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채아는 이날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아들이자 차두리의 동생인 차세찌와의 열애설에 대해 소속사
한채아는 "그 분과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고백하며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나를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했다. 내가 아이돌도 아니고 나이도 있는데 나는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회사는 아닐 수도 있으니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