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강예원X한채아, 사회적 이슈를 통쾌하게 뒤집다(종합)

[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적 이슈를 코미디적인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가 온다.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강예원, 한채아, 김민교와 김덕수 감독이 참석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비정규직, 청년실업, 고용불안과 같은 사회적 문제와 정부 고위층의 비리, 보이스 피싱과 같은 사회 범죄들을 통쾌하게 뒤집어 놓을 예정이다.

↑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한채아 김민교 사진=천정환 기자

김덕수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던 중에 우연히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화동료를 모두 비정규직이니까 그 단어가 쉽사리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드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위로가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스크린과 드라마, 예능까지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예원은 “사회문제를 다루는 것이 한 몫 했다. 친동생이 비정규직 일을 해서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약자들이나 국민들이 이 영화를 보고 좀 위로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강예원은 이번 영화에서 맡은 장영실 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모든게 쉽지 않았다. 의상부터 외모까지 좀 다르게 보이고 싶었따. 매번 똑같은 모습보다는 좀 더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었다”며 “의상, 헤어 등 작은 소품들을 모두 직접 준비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고 불의를 보면 앞뒤를 재지 않으며 한 욕을 내뱉는 경찰청 형사 나정안 역의 한채아는 “액션 장르를 꼭 해보고 싶었기에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하면서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생각했던 것 보다 액션에 힘을 못 실어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와 닿았다. 그동안 틀에 갇힌 인물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 영화에서 맡은 나정안은 직설적이고 솔직한 면이 마음에 들었고, 액션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표정만으로도 관객들을 웃음짓게 만드는 초특급 씬스틸러 김민교는 “애드리브는 배우에게 굉장히 안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일부러 애드리브를 준비하지 않는다”며 “연극했을 때 극작을 했었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한 배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본위주로 연습한다. 대신 컷하고 시간을 남겨주는 감독님이 종종 계신다. 내가 그 인물로 존재하고 있다 보면 남은 시간에 자연스럽게 덧붙여지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살아있는 듯 보인다”고 털어놨다.

↑ ‘비정규직 특수요원’ 김덕수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김덕수 감독은 보이스피싱이라는 문제 또한 단순히 소재로써가 아닌 세태를 풍자하는 코미디적 요소가 되길 원했다. “보이스피싱은 범죄다. 하지만 왜 이런 것들이 만들어졌나 생각해보면 돈벌이 수단이 우선이 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극 중 영실이 취업한 국가기관보다 더 좋은 대우와 처우가 보장된 직업군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집단을 설정했다. 그리고 감독으로서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이 시대에 문제들을 좀 더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 단순한 문제라고만 인식하지 마시고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작품과 현실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비정규직과 보이스피싱이라는 현실의 문제들을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완성됐다. 오는 16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