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말엔 숲으로`, `욜로` 꿈꾸는 新자연인 입문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O tvN 신규 프로그램 ‘주말엔 숲으로’는 도시 생활에 지친 주상욱. 김용만, 손동운, 세 남자가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신자연인(3040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욜로'(YOLO)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트렌드인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전면에 내세워 한 번 뿐인 인생을 로망껏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일상을 소개, 시청자들에게 힐링타임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형 PD는 “주중에는 도시에서 열심히 일하다 주말에 자연이 됐든 숲이 됐든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나이가 됐다. 로망껏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가장 어울리는 키워드가 ‘욜로’라 생각했다. ‘욜로’에서부터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만, 주상욱, 손동운을 멤버로 섭외한 배경에 대해서는 “쉴 틈 없는(주상욱), 쉴 곳 없는(김용만), 쉴 수 없는(손동운) 바들을 우리 출연자들에게 캐릭터로 부여했다”며 개개인의 매력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PD는 “김용만의 가장 큰 매력은 ‘욜로’의 삶을 살고 있는 분들과의 관계, 스킨십을 가장 잘 이끌어주시고 프로그램의 색을 이끌어주시는 역할을 하신다는 점”이라며 “사람냄새 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적임자였다”고 밝혔다.
손동운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쉴 수 없었던, 하지만 세상에 호기심이 많았던 청년이 현장에서 많은 이들과 호흡하며 변해가는 과정의 느낌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제일 공들였던 캐스팅”이라 밝힌 주상욱에 대해서는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좋고 싫음이 명확한 욜로남, 지나친 열정의 도시남 느낌이었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김용만은 “섭외를 받았을 때 ‘욜로’라는 말을 몰랐다. 즐기며 살자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옛날엔 미래를 준비하며 살아야 했는데 욜로족, 그리고 요즘 트렌드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는 주의로 바뀌었다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깔깔거리는 웃음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한 폭의 수채화, 회화 같은 느낌이다. 가편집본을 보니 여운이 남고,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며 “처음엔 뻔하다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생각지 않게 괜찮은 프로그램을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처음 프로그램 콘셉트와 진행방향에 대해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시대를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해당되는 바라 생각했다. 예전부터 도시를 벗어나 외국이 됐던 시골이 됐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면에서 컨셉이 너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동운은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고등학교 때 데뷔를 해서 직접적인 삶을 경험해본 게 부족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분들을 통해 이런 삶도 있구나 많이 배웠다”며 “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편인데 내일보단 오늘을 소중하게 살아가시는 부분을 보면서 나의 가치관이 약간은 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힐링을 추구하는 동명의 도서가 이미 출간돼 있는 상황은 ‘주말엔 숲으로’ 측으로선 공교로운 아이러니다. 이에 대해 이PD는 “그 책을 사전에 보진 못했다. 우리 프로그램은 ‘욜로’에서 출발했는데 그 책은 30대 여성의 싱글 라이프를 전하더라”며 “프로그램 제목을 정하고 나서 출판사 대표와 만나 원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PD는 “독자들도 출판사에 얘기를 많이 했다더라. 하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른 만큼 방송을 보시면 차이점이 이해가 될 것”이라며 “명확하게 할 부분은 프로그램 기획 전 책을 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원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이라 강조했다.
또 이PD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와 유사 콘셉트가 아니냐는 지적에 “도시에 지친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한 건 사실이지만, 아이템(‘욜로’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선정할 때 그분의 스토리를 듣고 이해하다 보면 로망껏 즐기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연인’으로 상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접근하는 분들은 3040 신 자연인, 젊은 감각 갖고 계신 분들을 섭외 1순위로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PD는 “‘자연인’에 나오는, 도시 생활 은퇴하고 자연으로 들어가신 분들이 아니라 주중에 도시에서 열심히 생활하시고 주말에라도 숲이나 자연에서 힐링 느끼는 분들로 아이템을 한정하고 있는데, 때문에 자칫 여유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보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방송에선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도록,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PD는 “‘나는 자연인이다’가 아니라, ‘나도 저렇게 살 수 있겠다’ 정도로 공감을 줄 수 있도록 아이템 선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말엔 숲으로’는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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