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신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김과장’에서 경리부 빙희진 역으로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던 류혜린이에요.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셨던 시청자들 덕분에 ‘김과장’ 촬영 분위기가 즐거웠어요!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재밌게 촬영을 끝냈어요. 지금부터 '김과장' 관련 이야기부터 제 속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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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혜린 사진=옥영화 기자 |
뜻밖의 기회였던 ‘김과장’ 그리고 피라루쿠
‘일리 있는 사랑’ 후에 1년 반을 쉬었어요. 전 소속사 사정도 안 좋아져서 연극에 매진하는 계기가 됐죠. 그러다 드라마 ‘더블유(W)’ 출연을 했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는 없었죠. ‘일이 잘 안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김과장’ 캐스팅이 들어왔어요. 기대를 안했는데 출연하게 돼 신기하기도 하고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구나’ 또 한 번 느끼게 됐죠.(웃음)
피라루쿠는 저조차 몰랐어요. 현장에서 감독님이 아마존 물고기라고 말씀해주셨죠. 배우들도 궁금해서 한 번씩 찾아봤다니까요. 원래 대본상에서는 피라루쿠를 공개하는 거였지만 현장에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숨기기로 했어요. 역시나 시청자들도 궁금하셨는지 피라루쿠를 찾아보셨고 결국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하게 됐죠.
영화 ‘써니’ 쟁반대가리 전과 후
처음에는 작은 공연, 아동극을 했죠.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도살장의 시간’으로 본격적으로 연극을 하게 됐어요. 그때까지도 영화나 드라마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주어진 역할 하기도 버거웠어요.(웃음) 그런데 제가 출연한 연극을 본 ‘써니’를 연출한 강영철 감독님이 절 캐스팅했어요.
그때까지도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써니’ 찍고 계속 연극 열심히 했어요. 그러던 중 드라마 측에서 연락이 왔어요. ‘써니’를 보고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드라마 데뷔를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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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혜린 사진=옥영화 기자 |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쟁반대가리부터 사생팬까지’ (앞으로도 튀는 캐릭터만 맡을까봐) 항상 두려웠죠. 나이 들면서 성격이 바뀐 것도 있지만 처음에는 좀 힘들었어요. ‘써니’ 욕 배틀 대표적이죠.
어린 역이 들어오면 속상한 면도 있었어요. 30대가 넘어서도 연극에서 교복을 자주 입었어요. 브라운관에서는 내 나이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최근 영화 촬영 중 김치 담그는 씬이 있어어요. 정말 좋았죠. 앞으로도 아줌마나 할머니 역도 하고 싶어요. 내 자신에 대한 강박관념, 편견, 익숙한 느낌들 모든 것을 깨고 싶어요. 주변에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자주 비춰야한다고 말하지만 내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해요.
생각 자체를 바뀌게 만든 사고, 이후 카메라 울렁증 그리고 극복까지
연극이나 영화는 준비 기간이 있는데 드라마는 여유 있는 시간이 없어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죠. (드라마는) 쪽대본에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특히 일일드라마는 더욱 그렇죠. 이런 것들 때문에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어요. 그 두려움이 꽤 오래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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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혜린 사진=옥영화 기자 |
카메라 울렁증은 극복하게 된 정확한 계기는 ‘유나의 거리’ 작품을 할 때 였어요. 그 당시 독립영화 촬영도 같이 진행했었어요. 독립영화에서 오토바이 씬이 있었는데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쉬는 시간 연습을 했죠. 그런데 오토바이 운전을 잘못해 방파제로 날아갔고, 골반 뼈가 부러졌어요. 결국 ‘유나의 거리’와 독립영화 두 작품 모두 하차했어요.
그 이후 좌절하지 않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요.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라고 느꼈고, 나를 놓게 되는 계기가 됐죠. 지금은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제 내면이 조금 더 강해졌거든요. 또 ‘일리 있는 사랑’ 때 주변 사람들이 눈빛 자체가 달라졌다고 칭찬해주셨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할 수 없는 부분을 욕심냈던 것 같아요. 그 욕심을 버리니까 마음이 편안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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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이든, 몇 초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정말 찰나의 순간이죠. 연극 무대를 보는 관객이든, 나를 촬영하고 있는 감독, 스태프든 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 보람있는 것 같아요.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