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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편인 남편은 싫어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의 얘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320회)에서는 7년차 30대 주부가 남편을 하자보수 신청하러 나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편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마시는데 안주가 반드시 고기여야 한다는 것. 채소나 물에 빠진 고기는 숙취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술 마시는 내내 아내에게 수발을 들게 해서 아내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편의 이런 가부장적인 행동은 바로 아버지로부터 되물림 된 것이었다.
두 번째는 자동차 딜러로 일하는 30대 남성이 출연했다. 그는 탈북 10년차의 새터민으로 목숨 걸고 한국에 왔는데 사람들의 선입견으로 힘들어했다. “북한에서 밥은 먹고 살았냐?” “북한 사람이 뭘 아냐, 다른 직원 불러 달라” 뿐만 아니라 다짜고짜 반말과 막말을 일삼는 고객들 때문에 편할 날이 없다고 말했다.
전화 연결된 할머니가 이런 손주에게 좋은 짝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중매를 청했고 이영자가 “나이가 좀 많아도 괜찮냐”며 물었더니 좋다고 했다. 이어 “80킬로, 뚱뚱한 사람은 어떠냐”고 다시 물었다가 할머니가 “그건 좀..”이라고 얼버무려서 신청자와 이영자를 연결하려던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김태균이 웃음을 참지 못해 쓰러지고 말았다.
정찬우는 남성 출연자에게 “본인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자유를 주라”며 용기를 줬고, 더 밝고 웃으면서 대인관계를 하라고 알려줬다. 신동엽은 “정말 북한엔 뚱뚱한 여자가 없냐”고 되물었다가, 이영자가 쿠션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또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마지막 사연은 너무나 착한 남편하고 사는 40대 워킹맘의 얘기였다. SNS에 여행 간 사진 올리면 못 간 사람이 보고 마음 아파한다, 집 보증에 선산까지 다 남들 챙기느라 날렸고 심지어 아파트 분양권을 포기한 이유가 “다음 대기자가 얼마나 기뻐하겠느냐”고 말해서 방청객들은 경악했다. 더군다나 소매치기를 당하고도 지갑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
남편은 과거 지인들의 매몰찬 보증 문제로, 거절당했을 때 상처가 너무 커서 내가 받았던 상처가 떠올라 거절이 힘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배은망덕한 후배가 유명한 배우가 됐다는데도 남편이 계속 감싸자 신동엽이 “인지도 올라가게 이름을 실명으로 밝혀라”라고 말했지만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심각했다. 아내가 작년에 대상포진으로 엄청 힘들어서 입원했는데 “이틀 후에 아프면 안 되냐, 외출증 끊어서 세탁기 좀 돌리면 안 되냐”
김태균은 “남들을 위해서 나쁜 아빠, 나쁜 남편이 돼선 안 된다”고 조언했고 신동엽도 “남들에게 거절도 하고 불만을 표현하라”고 직언을 해줬다.
아내는 서운함이 밀려들었는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남편은 “미안하다”며 가족들을 생각하고 삶을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이 136표로 가장 큰 고민으로 1등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