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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그대와’ 강기둥 사진=김승진 기자 |
‘내일 그대와’는 매일 매일 새로웠어요.
저는 시청자 입장으로 굉장히 재밌게 봤어요. ‘내일 그대와’ 방송하는 하루하루가 설렜고, 정말 재밌게 봤어요. 제가 드라마 속 인물로 등장해서 연기를 했었고 그 안에서 대본을 받아보는데도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어요. 보고나서는 생각했던 만큼 나온 장면도 있고, 더 유쾌하게 풀어지기도 했고, 슬프게 그려지기도 했고, 내가 알던 드라마가 아닌 것처럼 매일 새로웠어요.
드라마에서 사랑과 우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죠.
너무 감사하죠. 우정씬을 연기하면서 신경 썼던 부분은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 지점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또 친구였다가 사랑으로 된 연결고리도 잘 만들어 주시고,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설레면서 편했어요. 결과적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로맨스를 이룰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훈‧박주희와 호흡은 아주 좋았어요.
이제훈 씨는 학교후배인데 저보다 형이에요. 현장 첫 날 리딩할 때부터 저를 편하게 해줬어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시작해서 ‘기둥이가 할 수 있는걸 하면 좋겠다’라고 응원해줬죠. 물론 저는 드라마를 많이 안 해봐서 어색했지만 옆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편하게 브로맨스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박주희 씨는 동갑내기인데, 제 동기 친한 친구랑 친구더라고요. 한다리 걸쳐서 아는 사이라 더 빨리 친해지고 저희 일을 해 나가는데 있어서 동갑끼리 할 수 있는 고민을 솔직하게 나누다 보니 장면을 만들 때도 더 믿고 할 수 있었어요.
시간 여행자가 된다면?
남자들은 솔직히 군대가 떠오를 것 같아요. 사실 어렸을 때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면 군대를 가야하니 함부로 어디를 갈 엄두가 안나요 하하. 저는 그냥 현재를 재밌게 즐기면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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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 인사드릴 예정이에요.
요즘 영화 ‘엄니’ 촬영 중이에요. ‘엄니’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예요. 어머니의 사랑으로 아들이 성장하는 이야기예요. 전라도 배경이고, 저는 손호준의 친구 역을 맡았어요. 섬에 있는 친구들인데, 섬 밖으로 나가서 떵떵거리고 잘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에요.
사투리 연기, 걱정‧고민이 많았어요.
호준이형은 전라도 사람이고, 저랑 같이 나오는 만복이 역을 맡은 친구는 호준이 형의 고향후배예요. 제가 사투리를 소화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두 사람이 많이 도와줬어요. 영화 촬영 시작하기 전에도 몇 번씩 만나서 대사도 맞춰봤어요. 더 중요한건 대사만 사투리 연습하면 될 줄 알았는데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대본에 적혀있지 않은 다른 대사를 할 때가 있는데, 그걸 또 받아쳐야 해서 현장에서도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선배님들과 연기할 때 자연과 만나는 느낌이에요.
선배들과 연기하면 기분이 오묘한 게, 동년배끼리 연기하면 같이 고민 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치열한 부분이 있는데 선배들을 만나면 되게 편하다고 해야 할까 자연과 만나는 느낌이에요. 큰 품에 안기는 느낌. 그분들의 연륜이나 경험들이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그분들과 연기하면 덩달아 그렇게 되는 것 같고, 그 좋은 순간들이 잘 발휘되는 듯 해요. 최근에 느낀 건 한석규 선배님 정말 멋있으신 것 같아요. 실제로 뵙진 못 했지만 드라마 안에서 뿐만 아니라 드라마 밖에서 모습까지도 멋있으세요. 정말 존경합니다.
이 맛에 연기 합니다!
공연할 때는 다 끝나고 커튼콜 때 기분이 참 좋아요. 제가 박수 받는 느낌보다 연기한 인물이 박수 받는 느낌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 인물을 내가 공연했고 고민한 만큼 이 인물이 누군가에게 존재할 인물이니까 그런 사람에게는 힘이 되는 느낌을 받아요. 드라마‧영화에서는 나의 고민한 흔적을 알아봐줄 때, 이 역할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고민했는데 작품을 보는 사람이 이 장면 좋더라. 어떻게 보였다 라는 얘기를 해주면 배우로서 뿌듯해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사람들은 웃어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