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전인권이 콘서트를 앞두고 대중의 애환에 공감하는 진실한 음악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인권 밴드 콘서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18일 서울 중구 한식당에서 열렸다.
전인권은 이날 "촛불집회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으면 했다. 일이 마무리 된 뒤 하고 싶었다. 콘서트를 하게 돼 정말 좋다"며 "여러 문제가 많지만 예술 분야에 눈을 돌려주셨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전인권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걱정 말아요 그대' '행진' '애국가' 등을 불렀다. 지난 15일에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무대에 올라 상처 받은 국민들과 호흡하면서 위로했다. 이번 공연의 이름도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님께 지난해 11월 전화가 왔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문구를 써도 되겠느냐고 했다. 시청 앞에 2, 3개월 붙여놓으시더라. 좋은 말인 듯해서 콘서트 이름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촛불집회 무대에서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불렀던 당시를 떠올린 후에는 "많은 사람이 노래를 해줄 때 '이 노래가 좋은 노래다'고 느꼈다. 사람들 마음이 허전하고 비어있는 와중에 열광적이었다. 굉장히 뭉클했다"며 "세월호 유족 발언 뒤 무대를 했다. '애국가'부른 날이었다. 유족들 자신에게 '용서'라는 마음이 들어가면 조금 더 편할 수 있을 듯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거리나 야외 공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전인권은 "깨끗하고 남의 말 많이 하지 않는 지도자가 좋으면 닮아간다. 표상이 되는 것이다. 토론회에서 머리 쓰는 사람을 보면 재미가 없더라. 깨끗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는 오는 5월 6,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베이시스트 민재현, 기타리스트 신윤철, 'K팝스타5' 준우승자 안예은이 함께해 서울 공연에 이어 충주 청주에서도 콘서트를 이어간다.
전인권은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자 한다. 세계적인 가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 달 전 집에 새 연습실을 만들었다"며 "정신 차리는 데 5년 걸렸다. 새 앨범은 다를 것이다. 진실하게 살고, 진실하게 음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인권은 1979년 그룹 '따로 또 같이' 멤버로 데뷔해 같은 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1985년에는 주찬권(드럼) 최성원(베이스) 허성욱(키보드) 조덕환(기타)과 들국화 1집 '들국화'를 발표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매일 그대와'가 수록된 이 앨범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1988년 '사랑한 후에'로 다시 솔로 활동을 시작해 1989년 가야 밴드를 결성했다. 2013년 들국화 새 앨범 '들국화'를 발표했으나 주찬권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들국화 마지막 앨범이 됐다. 2014년에는 새롭게 전인권밴드를 결성해 '2막 1장'을 발매했다. 2015년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싱글앨범 '너와 나', 2016년 이승환과 함께 '길가에 버려지다'를 작업했다.
전인권은 "들국화를 방송국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너희가 싫어하면 나도 싫다'고 했다. 안간힘을 써서 음악했다"며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드디어 꿈을 이룰 것 같다"면서 "밥 딜런은 교육적인 내용을 노래하면서도 시적이다. 나는 대중의 애환을 좋아한다. 무대에서 같이 얘기하는 가사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어제와 다른 내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전에는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아 발전이 없었다. 지금은 발전하고 있다. 3년 동안 오후 8시에 자서 다음 날 새벽 3시에 깨 계속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과 관련해서는 "사운드적으로 단순해질 것이다. 리듬과 가사가 일치된 실력이 쌓인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 6월 15일 발매로 계획됐는데 일정을 미뤄볼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들국화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주찬권의 죽음 이후에는 최성원과 연락하지 않는다. 싸울 것 같았다"며 "들국화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최성원이 난처한 일에 빠져 공연이 도움이 된다면 들국화 뿐만 아니라 저희 밴드와 함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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