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이해리 "데뷔 10년만에 첫 솔로…오래오래 노래하고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이해리가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내놨다. 고민이 담긴 앨범인 만큼 애정도 남달랐고, 향후 활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만했다.
이해리 첫 솔로앨범 'h' 발매 기념 음감회가 19일 서울 용산구 스트라디움에서 열렸다.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이해리는 이날 선공개곡으로 발표된 '패턴'을 열창했다. 선우정아가 작곡한 '패턴'은 리듬감 넘치는 미디엄 템포 장르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비트가 이해리의 음색과 어우러지는 노래다.
이해리는 "'패턴'은 다비치 때 안 해본 스타일을 하고 싶어서 한 노래다. 선우정아의 팬이어서 곡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하셨다"며 "좋은 곡을 주셔서 저의 색다른 면을 전할 수 있는 노래였다. 팬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저와 선우정아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리가 데뷔 10년 만에 발표한 솔로앨범 'h'는 'BLACK h'와 'WHITE h'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미운날'과 '패턴' '그대라는 계절'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이해리가 가진 특징을 두 부문으로 나눠 제작한 만큼 폭 넓은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이해리는 "'미운날' '패턴' 콘셉트가 완전히 다르다. 블랙과 화이트로 나눠서 저의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패턴'은 쿨하고 짜증 섞인 가사로 표현했다. '미운날'은 조금 더 여성스럽고 애교스러운 느낌으로 한 곡이다"고 설명했다.
이해리는 강민경과 그룹 다비치로 2008년 데뷔했다. 가요계에서 손 꼽히는 실력파로 인정 받았으나 10년 동안 솔로 앨범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계획은 있었으나 고민을 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해리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팬들도 많이 기다렸을 것이다. 마음 먹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첫 솔로여서 욕심도 많았고,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유 정은지 박정현 등 여자 솔로 가수들은 새 앨범을 발표했거나 이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소식을 들으면서 부담은 내려놨다. 선우정아가 저와 아이유 박정현과 작업했다고 하더라. 작업시기는 겹치지 않았는데 발매 시기는 비슷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이해리는 '미운날'을 노래했다. 신용재가 작곡한 노래인 만큼 듣는 이를 압도하는 고음이 귀를 사로잡았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원망 그리움을 담은 독백체 가사가 공감을 자아내는 노래다.
이해리는 "신용재가 '미운날'를 작곡해줬다. '불후의 명곡' 때 만나 친해졌다. 연락이 닿아서 '주고 싶은 곡이 있다'고 했다. 신용재가 소속사 가수에게도 곡을 준 적은 없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술을 마시던 강민경에게 '패턴'을 들려줬더니 이 노래로 활동을 하려고 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했다. 이후 '미운날'을 듣더니 옛생각이 나서 2시간 동안 들었다고 했다. 강민경이 많이 응원해줬다"고 회상했다.
데뷔 이후 강민경과 불화설 없이 서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있는 이해리는 "솔로로 춤을 출 일은 없을 듯하다. 다비치로 안무를 하는 무대는 강민경과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장르보다는 좋은 곡이면 모든 좋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철이 조금 들었다. 감사한 마음을 깨닫고 있다. 가수 활동하고 인기를 얻는 게 말도 안되는 행운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솔로앨범 발매에 앞서 이해리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가왕에 올랐다. 관객들의 박수와 찬사가 쏟아졌지만,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가왕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이해리는 아쉬운 반응보다는 앞으로도 가수로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적절한 타이밍에 '복면가왕'에서 떨어진 듯하다. 10년 동안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 선곡이 광범위했다. 대기시간이 정말 길더라"면서도 "오래오래 노래하고 싶다. 솔로 보컬리스트 이해리, 다비치의 이해리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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