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고 컴백 쇼케이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정기고 첫 정규앨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지난 2002년 I.F의 ‘Respect You(Urban Night Mix)’의 피처링으로 데뷔한 후 도끼, 더콰이엇, 에픽하이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벌이며 ‘피처링 히트 메이커’로 불렸던 정기고는 힙합 뮤지션들이 가장 사랑하는 협업파트너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 2014년 ‘썸’의 큰 인기와 함께 ‘피처링’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이후 ‘너를 원해’, ‘Let Me Love You’ 등 꾸준한 컬래버레이션 넘버의 히트에도 불구하고, 꽉 찬 앨범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정기고는 이제 첫 정규작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최대한 넣어서 심혈을 기울였다.
정기고는 “지금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지만, 유행을 따라가는 음악을 하게 되면 제 음악이 아닌 것 같다. 제 스타일을 지키면서 트렌드를 녹이는 게 맞다 생각을 했다. 사운드는 요즘 유행하는 퓨처 사운드 등을 쓰진 않았다. 대신 나중에 들어도 뭔가 계속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생각했었고 앨범 전체를 그런 콘셉트로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노래에 개인적인 문장이나 이야기들이 있어서 대중 분들이 이해를 못할 수 있고, 이기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제 주제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 정기고 컴백 쇼케이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정기고는 첫 정규 앨범인 만큼, 모든 곡의 작사 작곡 참여는 물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총 11곡의 트랙 리스트로 구성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1번 트랙 ‘1322’에서 마지막 트랙 ‘1201’로 끝난다.
정기고는 “둘 다 내가 살았던 집의 호수다. 예전에 홍대에 살던 집 호수인 1322호에서 앨범 작업을 시작해 지금 사는 1201호에서 마무리를 했다. 이번 앨범을 제작하는 동안의 내 삶을 앨범으로 담았다”라고 앨범의 의미를 전했다.
지난 2014년 ‘썸’의 큰 인기와 함께 ‘피처링’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이후에도 꾸준한 앨범 작업을 했지만, ‘썸’의 인기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기고는 ‘썸’을 벽이 아닌 자신의 앨범 활동의 일부분으로 남겨 놨다.
정기고는 “‘썸’은 고맙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곡이다. 사실 ‘썸’이라는 곡으로 많은 분들이 처음 알게 되셨는데 그거에 대해서 벗어내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사람이 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곡을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썸’은 제가 만든 음악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은 조금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썸’ 이후 휴식 시간이 있었는데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지만 개운하게 이번 앨범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앨범의 제목과 동명인 타이틀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 내린 새벽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트렌디한 멜로디를 휘감는 정기고의 감각적인 보컬이 돋보이며 ‘썸’에서 들을 수 있었던 정기고만의 로맨틱한 창법이 발휘된 트랙이다. 특히 정기고가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해 곡의 감성을 이끌어냈다.
정기고는 “오늘 6시에 음원이 공개가 되는데 팬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오랫동안 팬 분들 덕분에 힘을 받아서 계속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제 노래로 기다려주신 팬
끝으로 “오랜만에 나와서 인사드리게 됐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이 활동할 예정이다. 방송 활동이 끝난 뒤에도 콘서트 등이 준비돼있으니까 열심히 노래하고 다음 앨범은 이렇게 늦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