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홍 “‘임금님의 사건수첩’ 어느덧 개봉” |
“조연으로 참여했던 영화도 개봉을 직전에는 물론 떨리고, 어떤 반응을 얻을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이 컸는데, 이번 영화는 좀 남다르다. 어떤 기분이냐면, 개봉이 눈코 뜰 새 없이 성큼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영화 홍보를 시작할 때 쯤엔 그래도 개봉일일 아직 많이 남았구나 싶었는데, 바쁘게 다니다 보니 어느새 개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많이 떨린다.”
26일 개봉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이다.
안재홍은 이 영화만의 매력으로 “즐길 수 있는 연령층이 폭 넓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즐거운 영화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연령층이 누구나 봐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단순 코미디가 아니고, 다양한 장르들이 들어있다. 코미디 장르도 결이 다양하다. 따뜻한 유머가 있을 수 있고, 슬픈 유머가 있을 수 있고, 또 독한 유머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 영화는 굉장히 착하고 귀여운 영화다. 모두가 기분 좋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홍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비상한 기억력과 두뇌, 남다른 충정으로 까다로운 예종의 테스트를 모두 가뿐히 통과한 신입사관 이서를 맡아, 장원급제의 화려한 스펙과 충만한 의욕과는 달리 예종의 막무가내 지시에 허둥대고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실수를 연발하며 친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그는 ‘도리화가’에 이어 두 번째로 사극에 도전했다. 하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처음 시도하는 듯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안재홍은 “‘도리화가’랑은 신분 차이가 많이 난다. 또한 비중이 크지 않았기에 이번 영화를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새로움이 있다. 또 ‘도리화가’랑은 느낌도 다르다. 그때는 천민이었는데, 이번에는 관직이라 다르다”고 털어놨다.
“저랑 이선균 선배는 사극에 많이 갇히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왜냐하면 이번 영화는 무겁고 진중한 사극이 아니라서 자유롭게 서로에게, 처한 환경에 집중하자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이선균 선배는 아무래도 저랑 만날 때와 대신들과 만날 때가 느낌이 달랐을텐데, 저는 사실 주로 이선균 선배랑만 얘기를 하다 보니 큰 부담은 없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기존 사극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현대적 재미와 참신한 볼거리를 더했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정통 사극 아닌 퓨전 사극·코믹수사활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조금의 부담은 내려놓고, 자유롭게 연기를 펼쳤다.
“퓨전사극이라 조금 더 부담이 적었다. 그렇다고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처음에 시나리오에는 ‘~하옵니다’라는 말투로 적혀있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영화 촬영 전에 감독님이 ‘~합니다’로 바꿔주셨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조금 더 자유로웠다.”
안재홍은 이서 역을 통해 특유의 맛깔 나는 연기와, 그의 코믹한 에너지를 십분 발휘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살아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가 등장할 때 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여럿 발견할 정도. 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만들기까지는 그는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tvN ‘응답하라 1988’ 김정봉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는 그때를 연상케하진 않을까 작은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민이 많았다. 이서는 총명한 인물인데, 극 초반에 허둥대고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궁궐 안에서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