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신미래 기자] 안녕하세요! 다들 제가 누군지 아시나요?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도봉순 친구 나경심으로 출연했던 배우 박보미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아 발리 포상 휴가까지 다녀왔어요! 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첫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으로 배우 ‘박보미’의 길이 뻥 뚫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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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미 인터뷰 사진=김영구 기자 |
첫 드라마 촬영장...긴장과 설렘의 연속이었어요
긴장하고 당황했어요. 대사만 신경 써서 갔는데 무대 연기와 달리 다양한 각도에서 많이 찍더라고요. 풀샷, 바스트, 등 다 기억해서 맞춰야하는 부분이 너무 어려웠어요. 첫 촬영 때는 자괴감까지 들었어요. 너무 못한 것 같고, 긴장도 하고, 이렇게 밖에 못했나 싶었죠.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사실 개그우먼이라는 선입견을 두고 보실까봐 많은 걱정을 했어요. ‘개그콘서트’ 때와 다른 점은 크게 못 느껴요. 무대 연기할 때도 일상적인 연기를 하다보니까 다른 점은 딱히 없었어요. 다만 드라마로 처음 인사드리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으면 했어요.
개그우먼으로서 알려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인지도가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였어요. ‘개그콘서트’에 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연기에 도전한 것을 후회하진 않아요.
경심이가 부산 사람이라 사투리를 어떻게 써야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더구나 전 서울 사람이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어요. 또 사투리를 쓰시는 분들은 조금만 틀려도 다 알아차릴 정도로 민감하다고 하더라고요. 최대한 거슬리지 않게 하려고 했어요. 미세한 차이라도 지인들한테 물어보면서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했는데 잘 봐주신 것 같아 감사했어요.
아 참. 경심이가 치어리더 팀장인 건 알고 계셨죠? 원정경기를 할 때마다 봉순이 집에 묵는다는 설정이에요. 경심이가 첨 등장하는 씬에서 치어리딩 연습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근데 경심이의 그런 부분이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쉽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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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미 방송화면 캡쳐 |
운 좋았던 인연들 그리고 현실에서도 단짝 박보영
보영이와 함께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보영이한테 감사한 점이 많아요. 어색해하는 저를 위해 먼저 자연스럽게 팔짱끼면서 다가오고, 둘이 안고 우는 감정신의 경우에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물론 현장에서는 장난치고,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안우연 씨도 실제 친한 동기 중 한 명인데 같이 하게 돼서 엄청 반가웠어요. 설인아도 학교 후배고요. 장미관 씨도 첫 드라마였는데 서로 배려하면서 도와주고 찍었고, 선배님들은 항상 힘을 주셨어요. 이렇게 보니까 정말 운 좋은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첫 드라마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으니까요.(웃음)
보영이랑 처음 본 건 ‘개그콘서트’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였어요. 그 이후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는데 개그를 그만두고 현 소속사에서 다시 만나게 됐어요. 둘다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동갑내기 친구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죠. (박보영과) 친해진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학창시절 친구 같아요. 조언도 많이 해주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이미지, 이름이 비슷하니까 가끔 먼 친척이냐고 묻는 분들도 계세요.(웃음)
개그우먼에서 배우로 변신, 쉽지 않았지만 후회하진 않아요
어떻게든 (배우를) 했을 것 같아요. 아이디어를 짜는 능력이 없어 개그를 하면서도 선배들께 죄송했어요.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든 게 허술했죠. 그게 죄송했어요. 그런 것을 보면 (개그와) 잘 맞았던 것 같지 않아요. 새 도전을 하는 거니까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할 것 같고, 그래야 (제 마음을) 선배들이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연기자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참 많아요.
(개그우먼으로 활동 당시) 독특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개그 시험볼 때도 말도 안되는 것을 짜서 보여드리니까 제가 궁금해서 뽑아주신 것 같아요. 북한, 중국, 대만 등 노래를 부르며 개그를 선보였는데 남들이 하지 않는 거라 눈여겨 보신 것 같아요.(웃음) 그때 저는 독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제 성격이 독특하다는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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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미 인터뷰 사진=김영구 기자 |
29세 첫 드라마...늦은 시작? 지금부터 시작인 걸요
지금 29살 막 서른을 앞두고 있는 나이에요.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첫 드라마를 찍었는데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안되더라도 할머니 될 때까지 하면 되니까요. 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하죠. 개그우먼으로서 애매하다고 생각할 때 나왔고, 멀리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나왔고, 이 결정에 후회 없어요.
주어진 게 있으면 열심히 하려는 편이고, 한 번도 겁내서 포기한 적 없었어요. 제 자신을 믿어요. 그래서 지금 드라마를 할 수 있었고, 운 좋게 흘러오지 않았나 싶어요. 연기는 당연히 현재로서는 부족하고, 그리 예쁘지도 않지만 오래
그 전까지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어요. 노래도 자신있어요. 솔직히 ‘꽃보다 남자’ 속 금잔디 같은 역을 하고 싶지만 지금 하기엔 늦었겠죠?(웃음) 드라마 ‘또 오해영’처럼 성격이 화끈하면서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역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