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MBC 드라마 ‘쇼핑왕루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서인국은 어느 때보다 홀가분해보였다. 단순히 출연하던 드라마가 끝나서가 아닌, 데뷔 후 7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여정에 잠시 쉼표를 찍고 ‘민간인’ 서인국 나아가 ‘군인아저씨’ 서인국으로의 모드 전환을 앞둔 설렘이 드러났다.
당시 서인국은 입대 관련 질문에 “팬들도 제 입대 자체를 받아들이고 있긴 하지만 아쉬워하실 수 있으니 오프더레코드로 해달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너무 적응을 잘 해서 살이 찔 것 같아 걱정”이라 너스레 떠는 등 군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서인국은 입대일이 다가오기 전까지 디지털 싱글 발매, 콘서트 개최, OST 참여 등 짧은 기간 내 할 수 있는 활동이란 활동, 팬서비스란 팬서비스는 다 했다. 배우에서 가수로 ‘모드 전환’을 한 뒤 짧지만 굵게 가수 서인국으로서 공식 활동을 마치고 신변을 정리한 그는 조용히 입대를 준비했다.
2월 말, 서인국은 입영영장을 받았다. 3월 28일 경기 연천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 입소해 육군 현역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라는 명이었다. 누차 현역 복무 의지를 다졌던 서인국인 만큼 그의 입대는 그리 유난스럽지도, 특별하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복병을 만났다. 입소 후 받은 신체검사에서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 진단을 받고 입소 4일 만에 귀가 명령을 받은 것. 당사자도, 소속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소속사는 “입대 후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하려 하였으나 본인의 의지와 달리 병역법에 따라 서인국은 현재 자택으로 귀가 조치됐다”며 “향후 지방병무청에서 재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군복무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서인국의 근황은 특별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재검을 준비하며 이렇다 할 대외 활동 없이 자택에서 일상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7일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치러진 재검 결과는 또 예상 밖이었다. 일반적인 신체검사의 경우 당일 결과를 통보받으나 서인국의 경우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소속사에 따르면 서인국은 오는 6월 5일 대구에 위치한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밀검사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여. 본인이 확신했던 현역 복무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또 한 번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 일부 연예인들이 군 복무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시도가 적발되면서 사회적으로 매장되거나 적잖은 이미지 훼손을 겪음에 따라 연예가에도 점차 ‘신체 조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현역 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청춘이 근 2년에 달하는 사회적 공백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일이나 군대는 연예인, 비연예인을 막론하고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는 곳인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응당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에도 본인 의지와 상반된 상황에 처한 서인국. 그에게서 발견된 신체적 핸디캡이 일상에선 큰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훈련 과정에서 문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던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각의 불편한 혹은 의혹의 시선은 오롯이 서인국이 감당해야 할 몫이 돼버렸다.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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