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성준 보도본부장 "게이트키핑 책임자로서 뼈아파…정치적 의도 없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SBS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제 19대 대통령 선거 방송 SBS ‘2017 국민의 선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김성준 SBS 보도본부장은 지난 2일 방송된 ‘8뉴스’에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관련 보도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해당 보도 과정에서 해양수산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으며 이는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거론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보도할 때는 그로 인해 얻는 게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얻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누가 대통령 당선된 것도 아니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이익 줄 수 있는 뉴스를 내보내서 이득 얻는다면 모르겠는데, 누가 봐도 (당선되는 당이) 다수당으로서 원내 과반의 지위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아닌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그렇다면 왜 이런 부끄러운 뉴스가 나왔느냐를 설명해야 하는데, 기사 작성에서부터 게이트키핑 완료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미스가 있었다. 편집해서 발제, 완료되는 과정에서 해수부가 다음 정권에 대한 눈치보기를 시작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기로 편집회의 하고 뉴스를 준비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나온 기사가, 전혀 기사에서 다룰 의도가 없었던, 특정 후보 관련 음모, 밀약 관련 이야기 등으로 오해 살 수 있게 자막이 구성됐다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뒤늦게 발견했다는게 굉장히 부끄러운 일인데, 내가 새벽 2시반 쯤 내 판단으로 뉴미디어국장에 연락해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보도본부장으로서 앵커로 있기 때문에 게이트키핑 최종자로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점검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음에도 그걸 자각하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어떻게든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를 하려 노력해왔는데 그 노력이 다른 외부 압력이나 그런 요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미스로 크게 훼손된 데 대해 보도본부장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안에 있는 구성원들에게도 죄송하지만 누구보다 우리 뉴스를 믿어주셨던 시청자들께 깊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런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리고, 이 부분에 대한 책임 문제도 분명히 가려 다시는 이런 이이 벌어지지 않겠다는 약속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