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목소리의 형태
감독 : 야마다 나오코
출연 :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유우키 아오이, 오노 켄쇼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 129분
개봉 :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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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의 형태’ 5월 9일 개봉 |
#. 목소리의 형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소녀 쇼코와 그녀를 괴롭혀왔던 소년 쇼야가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 그려내는 감성 로맨스를 담았다.
영화는 2014년 코믹 나탈리 대상 그랑프리 수상, 누계 발행부수 250만부를 돌파시킨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 개봉 당시 언론과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으며 ‘너의 이름은.’과 함께 쌍끌이 흥행신드롬을 일으켰다.
#. 그때는 왜 몰랐을까
쇼야가 다니는 학교에 쇼코가 전학을 오게 됐다. 쇼코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 소녀다. 쇼야는 쇼코에 대한 호기심을 짓궂은 장난으로 표현했다.
쇼야가 너무 어렸던 걸까. 쇼야는 관심과 괴롭힘을 구분 짓지 못했다. 따돌림을 당하던 쇼코가 도망치듯 떠난 후에야 벌을 받듯 쇼코의 자리를 대신했다.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전락한 쇼야는 트라우마를 지닌 채 친구를 거부하는 외톨이 고등학생이 된다. 살아가는 게 의미 없다는 생각에 자살을 마음에 품지만 5년 만에 쇼코와 마주치게 되고, 둘의 삶에 변화가 인다.
영화는 보는 내내 따뜻함 보다 알 수 없는 뜨거운 무언가를 일으키며 울컥하게 만든다. 제3자로서 지켜보다 어느새 쇼코의 감정에 본격적으로 이입하게 된다. 쇼코의 고통의 크기를 잠깐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을 때부터 말이다.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에도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던 쇼코는 아프지 않았던 게 아니었는데, 왜 말하지 않았다고 알아채지 못했을까. 왜 지나고 나서야 쇼코의 상처가 보였을까. 왜 그때는 몰랐을까.
영화는 극적인 사건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간다. 대신 그 시간들을 차분히 지켜본다. 관계라는 것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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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하고 정교한 연출·감각적인 영상미
소년과 소녀의 관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엔 영상미가 한 몫 한다. 일본 특유의 청량한 색감과 디테일한 그림체로 스토리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빛이 들어오는 전철, 강변에 흔들리는 벚꽃, 연못에 노니는 잉어, 화려한 불꽃놀이 등 장면 하나 하나가 따뜻한 감각을 뽐낸다.
“색감도 연출도 아름답다, 흉내 내고 싶어도 따라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아낌없는 찬사처럼 영화는
감성을 일깨우는 감각적 작화와 캐릭터의 섬세한 심리변화를 정교하게 그려낸 연출, 가슴 따뜻한 스토리는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등 유수 작품에서 활약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명품 성우진들의 목소리 연기까지 더해져 완성도에 정점을 찍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