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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정규앨범 발매하는 가수 한동근. 사진|유용석 기자 |
가수는 결국, 음악 그리고 노래로 말하더라. 늦깎이 주목받은 가수 한동근의 얘기다.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한동근 정규 1집 ‘유어 다이어리(Your Diary)’ 발매 기념 청음회가 열렸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우승자 출신 한동근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이며 2년 전 발표한 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역주행 신화를 쓰며 주목 받았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2014년 데뷔곡 발표 후 3년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이다.
이날 한동근은 ‘그대라는 사치’를 시작으로 신곡 ‘미치고 싶다’, ‘기념일’, ‘북극 태양’ 등 다수의 수록곡을 라이브로 열창, ‘위대한 탄생’ 우승자이자 MBC ‘듀엣가요제’ 우승자다운 걸출한 가창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무대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동근은 “너무 영광스럽다. 유희열 선배님의 ‘스케치북’에 작년에 나갔었는데, 당시 소원을 ‘앨범 내는 것’이라 했었다. 노래하면서도 살짝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역주행 아이콘’으로 큰 사랑을 받은 뒤 내놓는 정규 앨범인 만큼 부담도 없진 않았다고. 한동근은 “단시간에 어마무시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앨범 준비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잊고, 부끄럽지 않은 곡들로 채워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나오는 곡들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들으시는 분들이 위로를 얻으셨다면 앨범 만드는 목표는 성취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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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정규앨범 발매하는 가수 한동근. 사진|유용석 기자 |
이번 앨범은 애정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피해의식을 전체적인 콘셉트로 잡아 특유의 절실함을 담았다. 타이틀곡 ‘미치고 싶다’는 보고 싶은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이 지나친 나머지 정말 보고 있다고 착각한 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한동근은 수록곡 중 ‘기념일’, ‘흐린 날’, ‘우리 안아보자’, ‘난 왜’, ‘시간이 지난 곳’, ‘뒤죽박죽’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발돋움했다.
한동근은 “앨범 타이틀은 많은 분들이 사랑주신 덕분에 앨범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위로와 공감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피해망상’이라는 소재로 곡을 준비해봤다”고 설명했다.
공들여 만든 만큼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도 컸다. 한동근은 “개인적으로 일단 곡이 마음에 들고, 이 앨범에 내 이름이 들어간 게 부끄럽지 않다”며 “스스로 앨범에 90점 주겠다”고 밝혔다. 물론 그는 “완전 만족합니다 라는 느낌은 아니다. 액땜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한 노래당 1점씩 깎은 건데,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에 이어 ‘그대라는 사치’ 또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앨범 역시 호성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 이에 대해 한동근은 “좋은 성적이면 당연히 좋다. 사실 녹음 끝냈을 때만 해도 자신있다, 대박이다 생각하며 녹음을 했는데 지금 아이유씨도 계시고 혁오씨도 계시고 해서 크게 기대하고 있진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한동근은 “앨범 작업 같이 한 식구들이 만족한다는 부분에서 내 목표는 다 성취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동근은 또 ‘역주행 아이콘’ 타이틀 외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한동근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어떤지 모르겠는데, 친근하다는 이미지가 있을 것 같다”며 “‘우리 동근이 앨범 냈구나’ ‘우리 동근이’라고 불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주행 아이콘’에 대해서는 “내가 뭘 해서 얻은 타이틀이라기 보다는 대중이 들어주셔서 감사하게 어쩌다 보니 얻은 타이틀이라서 늘 친한 아티스트로서, 얼굴은 몰라도 얘 목소리는 안다 정도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의 포부와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동근은 “‘듀엣가요제’에서 노래하면서 ‘진짜 오래 노래하고 싶다’는 걸 배웠다.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열광해주실 줄 몰랐다. 진짜 꼭 오래, 죽기 일보직전까지 노래하다 죽자는 생각을 하는데, 꼭 그렇게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로서의 목표라기보다, 콘서트 같은 데도 더 익숙해져서 사람들이 제 이름을 보면 음악을 들어주시는 정도만 되면 좋겠다. ‘믿고 듣는’ 것도
한동근 정규 1집 ‘유어 다이어리’는 5일 정오 온, 오프라인으로 발매된다. 한동근은 6월 2, 3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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